• 검색

삼성그룹 9개사 지난해 법인세 '4조'

  • 2016.04.07(목) 17:08

[100대기업 세금]②삼성그룹 납부내역
전년대비 1조 감소…삼성전자 실적부진 탓

삼성그룹 계열사 9곳이 지난해 국내 최고 매출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9개 기업이 작년 한 해 납부한 법인세는 총 3조9678억원대에 이른다. 하지만 한 해 전과 비교해서는 1조2471억원대(23.9%) 가량 줄어든 규모다. 여기에는 삼성전자의 2014~2015년 실적부진과 그에 따른 법인세 1조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법인세로 총 3조1215억원을 납부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이 금액은 한국전력공사와 현대기아차 등 매출 2~10위 기업 9곳이 같은 기간 낸 법인세를 모두 합친 금액(2조5832억원)보다도 6000억원 가량 많은 액수다. 100대 기업 전체 법인세 납부액(11조7333억원)에 견줘서도 4분의 1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세수창출력이 국내 최대 매출 기업 10개 이상과 맞먹는 셈이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해서는 삼성전자의 매출과 당기순이익 등 실적부진이 이어지면서, 법인세 납부액도 1조원 넘게 줄었다. 2014년 삼성전자는 법인세로 4조4690억원를 냈었다. 세수 1조는 국내 중소도시의 한해 총 예산 규모다. 
 
지난해 그룹 계열사 매출 2위에 오른 삼성중공업은 1640억원을 법인세로 내며, 세금 납부액으로는 9개사 중 4위를 차지했다. 특히 법인세 납부액이 전년(4232억원)과 비교해 61.2% 대폭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9개 계열사 중 가장 큰 감소폭이다. 여기에는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 반해 금융비용이 늘어난 것을 비롯해 조선업계가 맞닥뜨린 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계열사 매출 3위에 오른 삼성물산은 법인세 납부액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8조8851억원을 팔고, 2155억원을 세금으로 냈다. 한 해 전(966억원)과 비교해서는 법인세 납부액이 1.2배 늘었다.
 

삼성SDI는 6조6801억원 매출로 지난해 삼성그룹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기간 법인세는 238억원으로 9곳 가운데 가장 적은 세금을 냈다. 다만 삼성SDI가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매년 법인세 납부액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법인세 납부액이 전년대비 45% 늘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5조1827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한해 전과 비슷한 실적을 이어갔다. 2015년 한해 삼성전기의 법인세로는 총 1905조원이 빠져나갔다. 이는 전년대비 4배 이상 늘어난 규모로 9개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삼성전기가 한해 사이 이처럼 많은 법인세를 내게 된 데는 2013년과 2014년 사이 대폭 늘어난 영업외 이익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13년 삼성전기는 기타수익으로 1301억원의 실적을 보였는데, 2014년에는 이 금액이 10배 가까이 많은 1조2060억원으로 뛰었다.
 
2015년 그룹사 매출 6위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법인세로 836억원을 냈다. 2014년 법인세 납부액(758억원)과 비교해 약 10%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삼성SDS는 전년대비 21.6% 많은 861억원을 법인세로 납부했으며, 8위 호텔신라는 440억원을 법인세로 내며, 전년(163억원)대비 169.8%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2014년 매출 100대 기업에 속하지 못했던 삼성그룹 계열사 에스원은 올해 새롭게 '100대 매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에스원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7887억원으로 전체 기업 중 93위, 삼성그룹사 중 9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에스원의 법인세 납부액은 384억원으로, 2014년 115억원에 견줘 2배 이상 늘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