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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M엔터 M&A]②공교로운 넷마블의 5년전 '주당 150만원'

  • 2016.04.11(월) 12:32

YJM엔터 2011년 설립직후 주당 150만원 150억 투자
현 장부금액 41억…영백씨엠 인수가와 동일 손해없어

스마트폰 진동모터 생산업체 영백씨엠이 게임업체 와이제이엠(YJM)엔터테인먼트(이하 ‘YJM엔터’)를 사들이는 ‘몸값’이 공교롭다. YJM엔터 2대주주로 있는 넷마블게임즈가 5년전(前) YJM엔터에 투자할 당시 주당 가격 150만원과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 결과적으로 YJM엔터 지분의 장부금액(2015년 말 기준)은 투자원금의 3분의 1이 채 안돼지만 넷마블게임즈는 전혀 밑지지 않는 장사를 하는 셈이다.

상장사 영백씨엠(3월 30일 ‘와이제이엠게임즈’로 상호 변경)이 YJM엔터를 계열 편입하기 위해 사들이는 지분은 44.5%(1만4849주)다. 인수금액은 223억원으로 주당 인수가격은 YJM엔터 액면가(500원)의 3000배인 150만원이다. 계약금 10%(22억원)는 치렀고, 잔금 90%는 오는 18일 지급된다.


인수 대상 주식은 우선 YJM엔터 창업자인 민용재(42) 대표 지분 25.4%(8450주)다. 민 대표는 현재 YJM엔터 최대주주로서 51%(1만7000주)를 소유 중으로, 영백씨엠이 민 대표 지분 가운데 절반을 사들이는 것. 민 대표로서는 이번 매각으로 127억원을 손에 쥔다.

이외 19.2%(6399주)는 YJM엔터 2대주주로 있는 넷마블게임즈의 보유 지분이다. 넷마블게임즈의 YJM엔터 지분 30%(1만주)의 3분의 2에 해당한다. 특히 영백씨엠이 이번에 YJM엔터를 사들이는 주당 가격은 공교롭게도 넷마블게임즈가 YJM엔터에 투자할 당시의 가격과 일치한다.

민용재 대표가 창업한 YJM엔터는 2011년 8월 자본금 1000만원(발행주식 2만주·액면가 500원)으로 설립됐다. 이어 창업 직후인 2011년 8월 30일 20억원(신주 3333주·주당발행가 60만원)에 이어 한 달 뒤인 9월 28일에는 150억원(1만주·150만원)의 자본을 확충, 현 자본금은 1667만원(발행주식 3만3333주)이다.

5년 전인 2011년 9월 말 액면 3000배수 출자를 한 곳이 바로 넷마블게임즈다. 방준혁(48) 이사회 의장이 이끄는 넷마블게임즈가 CJ E&M 게임사업부문으로 있을 때 투자했던 것으로, 2014년 10월 CJ그룹에서 계열 분리돼 나오면서 YJM엔터 지분 30%를 승계했다.

YJM엔터는 설립 이후 5년간 매년 예외없이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작년에는 매출 9억원 가량에 적자 규모만 37억원이 넘었다. 5년간 누적 적자액만 10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결손금으로 37억원이 쌓여 있다. 넷마블게임즈의 YJM엔터 지분 30%에 대한 장부금액(연결 기준)도 지난해 말 투자원금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41억원에 머물고 있다.

반면 영백씨엠이 YJM엔터 지분을 사들이는 주당 가격이 150만원이라는 것은 넷마블게임즈의 YJM엔터 투자원금과 동일해 손해 볼 일이 전혀 없다는 의미를 갖게 된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분 30% 가운데 54억원 가치의 잔여 지분 10.8%만 남겨 두고 19.2%는 96억원으로 현금화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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