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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굴리는 재미에 빠진 유한양행

  • 2016.04.12(화) 10:29

기업어음 등 6000억 자산 운용
R&D는 상위제약사 평균 밑돌아

 

제약회사인 유한양행이 6000억원에 가까운 회삿돈을 각종 기업어음과 주식 등에 투자하며 본업 이외의 수익을 내고 있어 눈길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말(연결 기준) 유한양행이 보유한 현금, 주식, 만기 1년 이내 기업어음(CP) 등을 포함해 회사가 운용하고 있는 현금화 가능 자산은 5978억원으로 전년도말에 비해 744억원 증가했다.

 

이 중 유한양행이 보유하고 있는 종근당·동아에스티 주식과 국고채, 펀드 등의 평가액이 오르면서 지난해 장기투자자산 금액은 전년에 비해 69% 늘었다.

 

현금화가능 자산 중 절반 가량인 2472억원은 단기투자자산으로 운영했다.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SK·포스코·효성 등 국내 우량기업 기업어음에 주력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이다. 이 같은 현금성 자산을 통해 유한양행은 지난해 이자수익으로 116억원을 벌었다. 유한양행은 또 지난 2012년 경영참여 목적으로 주당 7910원에 취득한 한올바이오파마 주식이 1만5000원대로 오르자, 174만주를 매각해 204억원의 처분이익을 올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현금성 자산이 쌓여가는데 비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는 타업체에 비해 인색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726억원을 썼다. 전년도(580억원)에 비해 146억원 증가했지만, 회사가 관리하고 있는 현금화 가능 자산이 지난해 700억원 넘게 늘어난 것에 비하면 여전히 R&D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유한양행의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6.4%로 상위 10대 제약사 평균인 10.5%를 밑돈다. 그나마 유한양행이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연구개발비 82억원을 제외하면, R&D에 투자한 비용은 600억원대로 낮아진다.

 

▲유한양행의 최근 5년간 현금화 가능자산과 연구개발비. [단위:억원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실제 유한양행은 지난 2005년 국내 시판허가를 받은 레바넥스, 지난해 11월 허가 받은 개량신약 '듀오웰' 외에 이렇다할 R&D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2014년 10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통해 의약품 시설과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집행, 지난해 8조원 가량의 신약기술수출 실적을 올린 한미약품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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