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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후한 인심' 덕에…현정은 회장 일가는?

  • 2016.04.14(목) 14:39

현 회장, 17억에 산 현대증권 주식 現시세로는 손실
투자원금에 붙은 웃돈 30억…세 자녀들도 14억 받아

증권업계의 마지막 인수합병(M&A) ‘대어(大魚)’ 현대증권을 인수한 KB금융지주의 ‘후한 인심’ 덕분에 현정은 회장 일가(一家) 또한 밑지지 않고 오히려 원금에 2배에 가까운 웃돈이 얹어진 가격에 현대증권 주식을 팔 수 있게 됐다.

현대그룹의 현대증권 매각 주식은 최대주주인 현대상선 보유지분 22.4%(5310만주)와 기타주주 0.13%(31만주) 등 총 22.6%(5340만주)다. 기타주주 주식은 현정은 회장의 0.08%(20만1000주)를 비롯,  모친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과 장녀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 차녀 정영이 현대상선 대리, 외아들 정영선씨의 보유주식이다.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 회장의 주식은 현대증권의 2004년 2월(1610억원), 2007년 11월(5030억원), 2011년 12월(5660억원) 유상증자 때 실권주 인수 및 주주 청약을 통해 보유해왔던 것이다. 투자자금은 주당 평균 8460원꼴인 17억원이다. 반면 현대증권의 현 주식시세(12일 종가 6760원)로는 13억6000만원에 머물고 있다. 현 회장이 3억4200만원(수익률 –20.1%)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증권 지분 22.6%를 1조2500억원에 인수하는 안을 의결했다. 최종 인수가격은 정밀실사 등을 거쳐 다음달 31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가격 조정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큰 폭의 조정은 힘들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1주당 인수가격은 2만3417원. 현대증권 주식 시세에 무려 246%(총 인수금액 기준 8892억원) 웃돈을 얹어줬다. KB금융지주가 ‘승자의 저주’까지는 아니더라도 두고두고 고가(高價) 인수 논란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반면 KB금융지주가 이처럼 후하게 값을 쳐준 덕분에 현정은 회장은 현대증권 주식 매각으로 투자원금의 3배에 가까운 30억원의 웃돈을 받고 47억원의 매각대금을 받게 됐다.

현 회장의 세 자녀도 마찬가지다. 2011년 12월 우선주 유상증자때 실권주가 발생하자 1억~2억원씩 총 5억원어치를 매입해 줄곧 보유(지난해 1월 1대 1 보통주 전환)해 왔다. 주당취득가는 8500원이다. 현 시세로는 3억9800만원에 불과하지만 정지이 전무 등 세 자녀는 KB금융지주로부터 13억8000만원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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