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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Q 전망]증권사, 비온 뒤 땅 굳듯…순항 예고

  • 2016.04.14(목) 15:57

H지수 반등 따른 ELS 운용손실 타격 줄어들 듯
1년 전보단 부진 불가피…올해 전체적으론 양호

올해 1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증권사들의 성적표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작년 4분기 실적이 워낙 부진했던 탓에 상대적으로 올들어서는 순조로운 출발을 예고할 전망이다.

 

하지만 활황이었던 1년 전(前)과 비교하면 썩 신통치 못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올해도 저금리에 따른 증시 자금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전체적인 그림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ELS 손실 상대적으로 감소 

 

지난해 국내 56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3조2268억원(별도 기준)으로 2014년에 비해 91.7% 증가했다. 그러나 분기별 흐름을 보면 희비가 뚜렷했다. 작년 1분기엔 순익 규모가 9756억원에 달했지만 작년 4분기는 3056억원으로 1분기대비 3분의 1토막 이상이 난 것. 이런 대조적인 성과로 인해 언뜻 봐도 올해 1분기 증권사 실적은 작년 1분기와 4분기 대비 증감폭이 극명한 차이를 드러낼 것임을 예고한다.

 

삼성증권은 커버리지 대우, NH, 한국, 현대, 미래에셋 등 6개 증권사의 1분기 순익(연결 기준) 합계를 2752억원으로 제시하며 전분기 보다 130.4% 증가를 예상했다. 전년비로는 46.4% 감소를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도 NH, 삼성, 현대, 한국 등 5개사의 1분기 순익이 전분기비로는 83.3% 늘고, 전년동기비로는 45.2% 감소할 것으로 봤다.

 

증권사들의 1분기 이익이 작년 4분기보다 늘어난데는 기말비용이나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소멸과 함께 무엇보다 작년 하반기 증권사들에게 큰 타격을 준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손실이 상대적으로 감소한 영향이 크다.

 

올해초에도 중국 증시 급락 여파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가 크게 빠졌지만 1분기 중 큰 폭의 반등에 성공해 작년처럼 대규모 운용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 ELS 판매 규모(작년 4분기 5조8000억원→올 1분기 7조4000억원)도 전분기대비로는 27% 가량 늘었다.

 

이에 더해 일평균 거래대금도 7조8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4분기(8조원)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고 연초 안전자산 선호 강화와 함께 글로벌 통화완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가 확인되며 금리가 하락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지난 1분기 국고채 3년물 평균 금리는 1.44%로 전분기대비 0.22%포인트 하락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이 안정되면서 ELS 발행량이 반등했고, 자산관리(WM) 수익도 소폭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하고 ELS 발행이 활발했던 작년 1분기보다는 아무래도 벌이가 못할 수밖에 없다. 작년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원(작년 전체 평균은 8조9000억원)으로 올 1분기(8조원)보다 1조원이 더 많았다. 올해 1분기 ELS 조기상환 금액도 약 3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3.6% 급감했다. 유가증권손익(S&T)을 끌어올렸던 시중금리 낙폭도 작년 1분기가 훨씬 더 컸다.

 

 

◇ 분위기 호전에 무게

 

공통적인 손익개선 요인 외에 브로커리지 부문의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으면서 대형 증권사간 이익 차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메리츠종금증권이나 현대증권처럼 업황 부진을 뚫고 기업금융(IB) 등에서 크게 선방한 곳들이 치고 나올 가능성은 여전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 1분기 회사별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도 작년 수준을 지속했고, IB와 WM 부문의 주목할 만한 변화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 1분기 순조로운 출발과 함께 긍정적인 흐름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올해 전반의 증권업 분위기는 크게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를 시작으로 2분기 이후 거시경제 환경이 어느정도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시장 급변만 없다면 ELS 관련 충격도 작년만큼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증시 불확실성에도 불국, 저금리 기조 덕분에 주식시장으로 자금유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세증권의 대우증권 인수 등 대형증권사 출현으로 증권업계 경쟁도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원재웅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직 뚜렷한 모멘텀이 없어 당분간 증권주가 박스권을 횡보하겠지만 증시 불확실성이 개선되면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을 8조40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2분기 이후 글로벌 공조 및 정책 효과가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면서 거래대금 증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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