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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에 美대선에…증시, 대내외 정치변수 급부상

  • 2016.04.15(금) 11:24

과거 여소야대시 주가 부진…경제정책 변화 주시
11월 美대선 관심도 상기시켜…하반기이후 부담

16년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들어서면서 증시에서도 정치 변수가 급부상할지 주목되고 있다. 대체로 여소야대 정국이 시작된 후 증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국내 증시의 정치변수에 대한 민감도는 대체로 크지 않은 편에 속하고 당장 미치는 영향자체는 제한적이란 평가다. 야당 역시 경기부양 필요성에는 어느정도 공감하면서 악재가 크게 부각될 가능성은 낮다. 또한 미국 대선 등 여전히 국내보다는 글로벌 환경을 주시하라는 조언이 많다.

 

 

◇ 여소야대 국면서 증시 부진

 

야당이 과반의석 이상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00년 총선 이후 처음이다. 1997년 정권교체 이후 총 6번의 총선 가운데 유일하다. 그 이전에는 1988년과 1992년, 1996년에 여소야대 국면이 있었다.

 

선거휴일 동안 글로벌 증시 전반이 오르면서 지난 14일 증시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과거 여소야대 국면 당시 주가는 대부분 하락한 경우가 많았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1988년부터 2000년까지 4번의 여소야대 국면의 10일 평균수익률은 -1.47%, 120일 평균 수익률은 -2.03%였다.

 

게다가 국내 증시가 크게 상승했던 시기도 여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한 때가 많았다. 선거직후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가능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유안타증권은 17대 국회 기간 중 코스피 수익률은 91.5%에 달했고, 금융위기가 있었던 18대 국회에서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와 달리 미국의 경우 집권당이 보수성향이 짙은 공화당이었을 때 증시 수익률이 민주당일 때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민주당 대통령 재임기간(40년) 평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수익률은 45.3%로 공화당의 24.5%보다 월등히 높다. 일관된 잣대를 적용하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 경제정책 변화 불가피

 

과거 데이터를 배제하더라도 여소야대가 되면서 향후 경제관련 법안의 원만한 합의가 어려워지게 되면 경게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은 가능하다.

 

당장 최근 새누리당이 공약으로 내놨던 한국판 양적완화(QE)부터 추진이 쉽지 않게 됐다. 당정이 주도한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도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이 재벌중심 성장전략 탈피를 강조하고 기업 사내유보금 과세 강화와 법인세 인상,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제한 등을 주장한 만큼 대기업 위주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결과가 경제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수영향은 중립적이지만 압도적인 다수당이 존재하지 않으면서 경제정책 방향이 정당간 정책연대와 정치공학적 논리에 좌우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야당도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정책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피력해 향후 추경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 美 대선 파급력 새삼 주목

 

국내 총선 변수가 예상밖으로 크게 부각되면서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이 글로벌 증시 전반에 미칠 영향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미국 역시 정권이 교체될 경우 버락 오바마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주요 정책 방향성이 바뀔 수 있다. 

 

그간 공화당과 민주당은 각종 정책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해왔고, 증시에서는 헬스케어 및 에너지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강보험 관련 법안과 에너지 법안이 주된 관심사로 지목된다. 이는 국내 증시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다.

 

아울러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시장 불확실성이 증가할 수 있고 대개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경우가 많아 올해 역시 재현될 경우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미국 대선이 있는 해의 3분기 말부터 4분기 초에 달러화 지수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만 놓고보면 더워질 땐 주식을, 쌀쌀해지면 채권이나 배당주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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