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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이 뭐예요?”…한기평, 꼴찌하다 날샐라

  • 2016.04.20(수) 11:44

NICE신평, 작년 점유율 35.4% 1위…한신평과 2.7%P차
한기평, 31.6% 불과…2009년 1위자리 내준후 줄곧 죽쒀

한국기업평가가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꼴지만 하다 날이 샐 판이다. 매출 1위에 올랐던 적도 2008년으로 까마득하다. 게다가 해를 거듭할수록 다른 경쟁사들에게 점점 더 밀리는 양상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 4개사의 지난해 신용평가부문 매출액은 830억원으로 전년(777억원) 보다 6.7%(52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 유동화, 안심전환대출 관련 주택저당채권 담보부 증권(RMBS) 등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이 112조원에서 208조원으로 84.7%(95조원) 급증한 데서 비롯된다.

NICE신용평가, 힌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3개사 균점 체제(서울신용평가는 ABS, 기업어음(CP)에 대한 신용평가업무만 영위)를 유지하고 있는 신용평가시장에서 NICE신평은 지난해 매출 2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33억원 확대된 수치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 35.4%로 2014년 0.1%포인트차로 한신평에 내줬던 1위 자리를 1년만에 도로 탈환했다. 매출 271억원으로 점유율 32.7%에 머무른 2위 한신평과의 격차도 2.7%포인트로 벌렸다.


상대적으로 한기평은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8억원 늘어난 262억원에 그쳐 점유율이 31.6%에 머물렀다. 한신평과 동률을 이뤘던 2012년까지 포함하면 2011년이후 만년 3위다. 또 2011~2014년 1%포인트 안팎이던 1위와의 격차도 작년에는 무려 3.8%포인트로 벌어졌다. 한기평이 1위에 올랐던 때는 2008년(34.4%)으로 이후로는 좀처럼 힘을 못쓰고 있다.

한기평은 등급보유 업체수 면에서도 신통치 못하다. 2015년 말 현재 무보증회사채 등급보유 업체수가 총 1114개사(3개사 중복 포함)로 2014년(1149사) 대비 3.0%(35개사) 줄어든 가운데 한기평은 360개사에 머물렀다. NICE신평(382개사), 한신평(372개사) 보다 각각 22곳, 12곳이 적다. 아울러 2012년 말 391개사 이후 3년간 매년 예외없이 감소 추세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에 신용등급이 상승한 기업은 26개사에 불과했고, 강등된 곳은 159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71개사) 이후로 가장 많은 규모로 2010년(34개사) 이후 하락 업체 수가 줄곧 불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등급전망의 경우에도 보유업체 95개사(2015년 말) 중 ‘부정적’ 전망이 65개사나 됐고, ‘긍정적’ 전망은 30곳에 머물렀다. 따라서 올해도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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