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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타깃데이트펀드로 연금시장 접수 나선다

  • 2016.04.21(목) 13:59

美캐피탈그룹과 한국에 맞게 개발
생애주기 맞춰 자동 자산배분 관리

삼성자산운용이 미국 퇴직연금펀드 강자 캐피탈그룹과 손잡고 한국 투자자에 맞는 '타깃데이트펀드(Target Date Fund, TDF)'를 내놨다. 타깃데이트펀드는 투자자의 은퇴시점을 목표일(Target Date)로 잡아 사전에 정한 생애주기에 맞춰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자산배분펀드다. 미국에서 900조원이 팔린  대표 연금상품으로 한국에서는 최초다.

 

삼성자산운용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캐피탈그룹과 공동으로 한국형 타깃데이트펀드를 새롭게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캐피탈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타깃데이트펀드를 만들겠다고 공언한지 6개월만의 성과다.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49.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실정"이라며 "대한민국 대표 자산운용사로서 책임감을 갖고 국민의 은퇴와 노후를 대비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없었던 연금 솔루션 상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형TDF는 가입자 본인의 판단으로 스스로 운용을 해야하는 기존 연금상품과 달리 은퇴 시점을 정하면 자산배분 프로그램에 의해 펀드가 스스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해 운용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미 국내에는 비슷한 형태의 라이프사이클펀드가 존재하지만 기존에는 투자자 스스로 펀드를 선택하고 원하는 시점에 직접 교체해야 했다. 또한  연령별 주식 채권 비중을 임의 비율에 맞춘 계단식 설계에서 탈피했다.

 

한국형 TDF는 2020년부터 2045년까지 매 5년 단위 은퇴시점인 2020, 2025, 2030, 2035, 2040, 2045 펀드 등 총 6개 펀드로 구성되며 6개 TDF펀드는 캐피탈그룹이 운용하는 11개 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분산 투자한다.  

 

한국의 상황과 투자자 성향을 고려해 미국에 비해 주식비중을 상대적으로 낮췄다. 구성훈 대표는 "일하는 기간과 소득수준, 소득대체율 등 미국과의 차이를 반영해 미국보다는 주식비중을 적게 가져가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유럽, 아시아, 이머징 시장의 주식 및 채권펀드 등이 총망라돼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라인업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환리스크의 경우 선택에 따라 환헤지를 선택할 수도 있다.

 

특히 큰 장점으로 한국인 생애주기에 맞게 자동 자산배분 프로그램(Glide Path)을 적용해 투자 편의성을 크게 증진시켰다는 점을 꼽았다. 대다수 연금자산 투자자가 자산배분 방법이나 시기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한국형 TDF의 경우 은퇴시점만 정하면 다른 것은 신경 쓰지 않도록 돼 있다. 

 

구성훈 대표는 "퇴직연금 가입자의 74%가 수익률을 정기적으로 파악하지 않고, 심지어 확정기여(DC)형 퇴직 연금에 가입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며 "은퇴시점을 고려해 주식 및 채권 비중을 알아서 자동 리밸런싱하는 자산배분상품을 개발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간 국내 라이프사이클펀드가 활성화되지 못한데는 퇴직연금 감독 규정 상 위험자산 투자가 총 투자금액의 40%로 제한됐고 글로벌 자산배분 상품이 부족한 영향이 컸다. 삼성운용은 다양한 글로벌 자산배분이 가능한 펀드는 한국형 TDF가 유일하며 지난해 7월부터 위험자산비중이 확대되면서 이 제도를 활용한 첫번째 상품이란 점도 강조했다.

 

구 대표는 "진정한 의미의 노후대비 분산투자는 글로벌 주식∙채권에 효과적으로 투자해 추가 수익 기회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며 "이번 TDF를 통해 삼성자산운용이 연금투자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쇼 와그너 캐피탈그룹의 회장도 "미국의 TDF시장은 90년대 중반 첫 선을 보인 후 현재 시장 규모가 약 7630억달러(약 900조원)규모로 성장했다"며 "한국도 연금제도 개편으로 TDF 상품이 크게 각광받을 것으로 보이며 한국 상황에 맞춰 개발했다"고 말했다. 2007년 설정된 캐피탈그룹의 6개 TDF는 3년 및 5년 연 평균수익률이 약 9~10%에 이른다. 미국 TDF 시장에서는 최상위 수익률이다.

 

한국형 TDF는 퇴직연금(DC형)과 개인연금형으로 가입할 수 있다. 총 보수는 2020펀드의 경우 약 0.67%, 2045 펀드가 1.10%이며(퇴직시점이 긴 펀드일수록 주식형 비중이 높음), 세금은 연금 세법이 동일 적용된다. 판매사는 삼성생명,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다.

 
▲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사장(왼쪽)과 쇼 와그너 캐피탈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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