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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LH 사장 "해외 출장 좀 나가보렵니다"

  • 2016.04.21(목) 15:49

"저개발국에 '스마트 K-시티' 수출" 신성장사업 제시
"도시재생+주거복지 융복합형 사업모델 만들것"

"LH 사장이 중동으로 출장간다고 해서 이상하게 볼 게 하나 없을 겁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K-시티(City)'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신도시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 취임한 박상우 LH 신임 사장의 일성(一聲)이다.

 

LH는 대표적 내수 공기업이다. 공공택지를 개발하고 임대주택을 지어 국민 주거복지를 향상시키는 일이 주요 임무다. 그런 LH가 해외 사업을 앞에 내세우는 것은 박 사장 표현대로 '제2의 창사' 수준의 변화다. 그는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취임 첫 기자 간담회를 갖고 LH 변화 청사진을 제시했다.

 

▲ 박상우 LH 사장(사진: LH)

 

박 사장은 이 자리에서 "중동과 인도. 동남아 등 신도시 개발 수요가 있는 국가를 대상으로 LH의 신도시 개발 노하우와 민간 첨단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K-시티'를 수출하겠다"며 "이를 새로운 먹거리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 인구가 여전히 증가세에 있다는 사실을 LH의 해외 진출이 필요한 배경으로 꼽았다. 우리나라는 노령화와 함께 인구 증가도 정체 상태에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4.2일에 100만명씩 인구가 늘고 있다는 것이 단초다.

 

박 사장은 이를 두고 "1주일에 인구 150만명, 울산만한 도시가 태어나고 있다는 얘기"라며 "제 3세계 국가들에 인구가 늘면서 부도 축적되고 있어 신도시 개발 수요가 충분한데다, OECD(경제협력기구) 회원국 중 우리나라만큼 단기간에 도시개발을 이룬 경험을 가진 나라가 없다"고 했다.

 

이어 "여러 저개발국이 우리나라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며 "LH의 개발 경험과 공신력에 민간 건설회사와 금융권의 역량을 결합해 '코리아 드림팀'을 만들어 진출하면 경쟁이 심해진 해외건설 시장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LH는 이처럼 새로운 개념의 해외사업을 위해 전략사업본부 내 해외사업처와 별도로 태스크포스팀(TFT) 성격의 '스마트 K-시티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민관 합동으로 해외에 진출할 때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한 조직이다.

 

박 사장은 LH가 해외에서 신성장동력을 찾아야하는 이유에 대해 "통합 이후 지난 7년은 사업조정과 판매활성화로 부채를 줄이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기간이었다"며 "이제는 자체적인 사업역량을 확보해 본격 성장 궤도에 진입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LH의 기존 사업 역시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박 사장은 강조했다. 개발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해 주거복지사업 비용을 대는 식의 '일방향적 구조'를 깨야한다는 게 요지다. 박 사장은 "도시재생과 주거복지를 연계한 사업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를테면 영구임대에 주거복지동을 늘리면서 여기에 상업시설을 넣는다든지, 노후 다가구 매입임대 주택을 행복주택으로 재탄생시킨 송파 삼전지구 행복주택처럼 사업간 융복합을 통해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줄 것을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지역 사업과 관련해서도 발상의 전환을 제시했다. 그는 "과거에는 지방자치단체의 민원 사업 해결 과정에서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이제는 함께 도유지를 개발한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사업 파트너십을 가지고 협력하면 양쪽에 더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취임 한 달을 맞은 소회에 대해서는 "30년간 공직생활 기간 동안 봐 왔지만 '미다스의 손'처럼 국토를 발전시켜온 게 바로 LH"라며 "다만 일부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단계별 시나리오를 만들어 내부 체질을 개선하면 더욱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공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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