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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팜한농 구하기 '스타트'

  • 2016.04.21(목) 18:14

팜한농 재무구조 개선 위해 3000억원 지원
정보전자 신성장동력 찾을 것

LG화학이 종합 화학사 도약을 위해 인수한 팜한농 구하기에 나섰다. 우선 수익성 악화와 기존에 떠안았던 빚으로 악화된 팜한농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금 지원을 시작했다.

 

LG화학은 21일 팜한농 유상증자에 참여, 팜한농 주식 6만주를 3000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와 관련 LG화학 관계자는 이날 열린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팜한농 재무구조를 지속 경영이 가능한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앞으로 팜한농은 단기적 사업성과 개선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론 연구·개발(R&D)을 강화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추후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그래픽 = 유상연 기자

 

실제 업계에선 LG화학이 팜한농 인수 후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팜한농의 수익성 악화로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가 부실해진 탓이다.

 

팜한농은 유상증자 금액을 기존 고금리 차입금 상황에 사용해 차입금 부담을 낮출 전망이다. 이와 함께 자본규모 확충으로 부채비율 등 재무안정성 지표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 같은 점을 반영해 팜한농을 신용등급 상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노지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팜한농에 대한 LG화학의 지원의지를 명시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어 팜한농 대외신인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추후 재무안정성 개선 정도와 증자 이후 추가적인 투자계획 등 사업 방향성에 대한 검토도 고려해 신용도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중국의 전기차 버스 배터리 규제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올초 안정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NCM(니켈·코발트·망간)계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버스에는 보조금을 주지 않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은 NCM 계열 배터리를 만들고 있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 정부와 배터리 생산업체(LG화학·삼성SDI 등), 관련 협회 등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NCM배터리 안정성 테스트 규격을 시험하고 있다”며 “5월 중 초안이 나오고 상반기 내 관련 기준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현재 중국 전기차 버스에 배터리 공급을 중단한 상태지만 규제 대상이 아닌 물류차와 특수차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어 올해 세웠던 목표 달성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분기 실적이 악화된 정보전자소재 부문에 대해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나갈 계획이란 설명이다. LG화학의 정보전자소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2% 줄어든 6272억원에 머물렀고, 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사업 부문의 주력 제품인 편광판의 경우, 디스플레이 시황 악화로 판매가격이 하락했고 판매량도 줄어 수익성이 악화됐다. 특히 경쟁 업체의 편광판 생산라인 증설 등으로 이 사업에서의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은 상태다.

 

LG화학 관계자는 “경쟁업체의 편광판 생산라인 증설과 전방 수요 부족으로 수익성 회복이 쉽진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 시장을 먼저 선점했고,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어 경쟁력 우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정보전자소재 부문에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OLED와 수처리 필터, 전기차 등의 소재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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