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미래에셋대우, 박현주 회장의 ‘큰 그림’대로…곳간 열다

  • 2016.04.22(금) 10:07

대형 IB 변신 위해 미국법인에 24년만에 출자…1억달러
미래에셋운용 PEF에도 150억 출자…편입후 첫 계열거래

“미래에셋대우는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 내년까지 미래에셋대우의 미국법인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영국 등 해외 현지법인에 최대 5000억원을 증자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지난 15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미래에셋대우 경영전략회의)

미래에셋대우가 새 오너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구상하는 큰 그림에 맞춰 실질적인 대형 투자은행(IB)으로 변신하기 위해 곳간을 확 열어젖혔다.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한 지 20여년만에, 그것도 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는 그 첫걸음이다. 미래에셋 계열 편입후 첫 계열 거래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모투자펀드(PEF)에 150억원을 출자하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22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미국 현지법인(Daewoo Securities(America))에 1억달러(1133억원)을 출자키로 결정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미국법인 지분 100%(주식 1만2000주·출자후 3만7000주)를 소유중으로 미국법인에 대한 출자는 1992년 7월 법인 설립 이래 무려 24년만이다. 아울러 투자규모도 초기 출자금 1200만달러의 8배에 해당하고, 현 자기자본(4조3853억원)의 2.6%에 이를 정도로 적지 않은 규모다.

미국법인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박현주 회장이 구상하는 미래에셋대우의 큰 그림과 맞닿아있다. 박 회장은 앞서 미래에셋대우 경영전략회의에서 미래에셋대우가 앞으로 적극적으로 자기자본을 활용해 투자하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바 있다. 글로벌 투자를 선도하는 실질적 대형 IB로의 변신을 주문한 셈이다.

미래에셋대우의 12개 해외거점(현지법인 9개사, 사무소 3개) 중 한 곳으로 뉴욕에 소재한 미국법인은 단순히 한국과 미국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주식 세일즈 업무를 주로 해왔다. 재무실적만 보도라도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 97억원 정도에 작년 영업수익 33억원, 순익 4억원가량 적자를 기록했을 정도로 보잘 것 없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뉴욕법인은 이번 증자 대금을 활용해 대체투자(AI), 자기자본투자(PI)를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트레이딩 데스크를 미국시장까지 확장할 계획”이라며 “또한 북미·중남미 시장 투자의 ‘딜 소싱’ 채널이 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과의 시너지를 활용한 공동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다음달 18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설립하는 미래에셋파트너스9호 사모투자펀드(PEF)에도 150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PI를 통한 배당수익 확보 차원이다. 지난 7일 미래에셋 계열로 최종 편입된 이후 미래에셋대우가 계열간 거래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