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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증권, ‘김승유 사단’ 합류시기 말 많지만…‘애시당초’

  • 2016.04.27(수) 11:07

이병철 다올 대표 경영참여 선언으로 이슈
내달말 사내이사 선임 애초에 가능성 ‘제로’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인맥인 이른바 ‘김승유 사단’ 인사(人士)의 경영 참여 선언으로 KTB투자증권이 증권가에서 결코 작다고 볼 수 없는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 이로인해 이병철 다올인베스트먼트 대표의 KTB투자증권 경영진 합류 시기를 놓고도 말들이 많다. 하지만 아직은 현실이 관심의 열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오너인 권성문 회장과 공동경영을 선언하며 등장한 초기만 하더라도 당장에라도 손을 뻗어 닿을 만큼 가까이 간 듯 보였으나, 유력시(?)됐던 내달 말 합류는 애시당초 가능성 ‘제로’였다.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이뤄진 다음에라야 흐릿했던 시야가 맑아질 것으로 보인다.



◇ 대표이사로서 참여…주주간계약


이병철 대표가 KTB투자증권의 5% 이상 주요주주로 등장한 때는 지난달 30일. 장내에서 지분 5.8%(우선주 포함)를 사들였던 것. 우호적인 경영 참여를 통해 KTB투자증권의 중장기 가치를 향상시키겠다는 게 이 대표의 지분 확보 이유다. 그러면서 권 회장과 KTB투자증권에 대한 공동경영 의사를 피력했다.


이달 7~20일에는 추가 매입을 통해 소유지분을 7.0%(494만주)로 확대했다. 현재까지 이 대표가 지분 확보에 투입한 자금은 총 127억원(주당 2571원)이다. KTB투자증권 오너이자 최대주주인 권 회장(특수관계인 포함 지분 20.3%·주식 1430만주)과의 지분 격차를 13.3%포인트 차로 좁혔다.


권 회장과 이 대표는 지난 20일 주주간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각각 이사 추천권을 갖고 ▲이 대표가 KTB투자증권의 대표이사로서 경영에 참여하며 ▲보유주식에 대해 상호 양도 제한 및 우선매수권, 매도참여권(Tag-Along Right)을 보유키로 한다는 내용이다.


◇ 공교로운 5월 말 임시주총


당초 이 대표의 KTB투자증권 경영진 합류는 오는 5월 말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KTB투자증권 이사진 중 4명의 임기가 이 때 만료돼 등기임원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KTB투자증권 이사회는 권 회장과 박의헌 대표이사 사장, 김혁 부사장 등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 등 7명으로 구성돼있다. 이 중 권 회장과 김 부사장이 내달 30일 3년 임기가 끝나고, 또 사외이사 중에서도 김용호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이두원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등 2명의 3년 임기 또한 만료된다.


이에 따라 이병철 대표는 내달 말 임시주주총회를 계기로 경영 참여가 이뤄질 듯 보였지만 이번 주총 안건을 다룰 오는 29일 이사회에서 이 대표 선임 안건은 제외된다. 또 박의헌 사장 후임으로 내정된 최석종 전 교보증권 구조화금융본부장(전무) 또한 대상에서 빠진다.


◇ 7월은 돼야 새 판 짜일 듯


이는 이병철 대표의 이사 선임이 시기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권 회장과의 주주간 계약으로 대주주가 되는 이 대표는 이에 맞춰 대주주 적격성 심사 절차에 들어간 상태로 통상 심사 기간에 2개월이 소요되고, KTB투자증권으로서도 주총전 안건도 2주전까지 확정해야 하는 마당에 내달 말 주총을 통한 경영진 합류는 가능성이 아예 없었단 얘기다.


따라서 이번 주총은 이 대표와는 별개로 진행되고,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판가름나고 난 뒤 일러야 오는 7월쯤 제대로 된 경영진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과 이 대표의 주주간 계약이라는 것도 대주주 변경 승인이 이뤄진 이후라야 효력이 발생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병철 대표는 부동산금융 등의 투자전문가다. 다올신탁 대표, 다올자산운용 경영협의회 의장, 하나다올신탁 대표를 거쳐 하나금융지주 부동산그룹장을 지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김승유 사단’으로 분류되는데, 김 전 회장과 고려대 경영학과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2010년 3월 다올신탁(2010년 3월 말 자회사 편입과 함께 하나다올신탁으로 사명변경)를 하나금융지주 계열로 편입한 것도 김 전 회장이 회장으로 있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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