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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MSCI 편입 변수 재부상…'심쿵'

  • 2016.04.27(수) 11:13

6월초 中 이머징 편입, ·韓 선진국 검토대상 포함 촉각
中 편입 전망은 의견분문…韓검토대상은 기대해볼만

4월도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매년 6월초 시행되는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시장 재분류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불발된 중국 A주의 MSCI 편입 여부는 물론 한국의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이 변함없는 이슈다.

 

중국의 경우 편입 가능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데다 한국은 당장 선진국 지수 편입은 어렵지만 검토대상에 포함되는 것을 노리고 있다는 측면에서 실제 뚜껑이 열릴 때까지 시장 시선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 韓 증시 수급변수로 주목

 

중국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중국 A주의 MSCI 이머징 지수 편입을 위해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작년에는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고 최근까지도 노력을 무던히 지속해왔다. 

 

중국 A주의 MSCI 편입이 주목받는 이유는 한국 증시 수급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중국 A주의 신규 편입 시 같은 이머징으로 분류되는 한국 증시에서 자금 이탈이 불가피하다.

 

MSCI 이머징 지수를 추종하는 자산규모는 약 1조7000억달러(약 1950조원)다. 신한금융투자는 중국 A주가 MSCI 이머징지수에 5% 부분 편입 시 한국 비중이 0.3%포인트 감소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1조원 가량 빠져나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초기 편입비중이 미미해 당장 파급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결국 수급 부담이 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미 MSCI는 알리바바나 바이두 같은 중국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에 대해서는 이머징 지수 편입을 결정했고 지난해 11월 50%에 이어 올해 5월 나머지 50%가 편입될 예정이다. 작년 11월 편입 당일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5300억원이 빠져나간 것을 감안하면 5월에도 비슷한 수준의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올해 中 편입 가능성 엇갈려

 

올해도 중국의 MSCI 지수 편입 가능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여전히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쪽이 있는 반면 작년보다는 가능성이 훨씬 더 낮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LIG투자증권은 편입 가능성을 50 % 이상으로 봤다. MSCI가 중국의 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9개 이슈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는데 이 중 4개는 개선, 3개는 일부 개선, 2개는 개선이 필요한 상태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도 A주의 편입시도를 앞두고 4월 중 중국 금융당국의 보완조치가 예상된다며 작년 대비 편입확률이 좀 더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중국 정부의 다양한 자본시장 개방 노력에도 불구하고 A주의 편입 가능성이 여전히 낮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작년 MSCI 편입 불발 이후 지난해 하반기는 물론 연초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많이 상실됐다는 점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최설화 연구원은 "최근 중국 주식시장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구조조정에 따른 경착륙 우려와 환율정책 변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다른 국가에 비해 빈번한 거래정지도 해외투자자들에게는 생소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적격외국인투자가(QFII) 제도 개선이 3월 중후반부터 진행돼 추가 보완이 필요한 부분 등 기술적 문제도 많이 남아있다"며 "올해 주식시장이 안정화될 경우 내년 편입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 韓, 선진국 검토대상만 올라도 선방 

 

중국 A주의 MSCI 편입과 함께 한국 주식의 선진국 편입 가능성도 계속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당장 실제 편입 가능성은 낮지만 검토대상(Watch List)에라도 포함된다면 증시에 여러 모로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MSCI는 원화 거래의 제한성이나 외국인 투자등록제도의 경직성을 들어 한국의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유보해왔다. 주식거래로 취득하는 원화를 24시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유동성을 확보하고, 외국인의 한국 투자시 금융당국에 우선 등록하는 제도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둘 모두 완벽하진 않지만 일부나마 개선된 상태란 점에서 선진국 편입 검토대상으로 분류될 가능성 정도는 기대해볼 만하다. LIG투자증권은 중국 A주가 MSCI 이머징지수에 편입되고 한국이 선진국 편입 검토대상에 포함된다면 중국이 MSCI 이머징 지수 편입에 따른 한국 비중 축소를 일부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중국의 신흥국 편입으로) 신흥국에서 한국을 대체할 만한 시장이 등장하게 되면 한국의 지위가 선진국으로 격상될 수 있는 기회 요인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긍정적 검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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