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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붓는 중국게임 공습…안방마저 내줄 판

  • 2016.04.27(수) 11:43

중국산 게임, 흥행 돌풍 사례 이어져
공격적 M&A 계속…시장 잠식 우려

중국 게임사들의 공습이 거세지고 있다. 자체 개발한 게임으로 국내 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가 하면, 국내 유망 개발사를 사들이며 개발력을 확보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게임 업계에선 "올게 왔다"는 반응과 함께 자칫 '안방'을 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로옹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홍콩에 본사를 둔 이펀컴퍼니가 서비스하는 모바일게임 '천명'은 이날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 4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천명은 초반부터 곧바로 매출 순위 10위권에 진입한데 이어 한달만에 5위 안까지 밀고 들어온 것이다.

 

이 게임은 '리니지' 같이 여러명의 유저가 같은 공간에서 플레이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다. 최대 500 대 500명의 실시간 대규모 전투가 가능하며, 서울과 경기·강원·충청·경상·전라로 나뉘는 6개의 국가 대항전 등이 특징이다. 매일 오후 8시부터 30분간 '실시간 국가전'을 펼치기도 한다. 이 같은 재미 요소를 갖춰 구매력이 강한 30~40대 직장인층으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 이펀컴퍼니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MMORPG '천명'

 

RPG 장르가 주류인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성인용 MMORPG' 천명의 흥행 돌풍은 이례적인 일이다. 더구나 넷마블게임즈와 넥슨 등 대형사들이 장악한 국내 시장에서 해외 게임, 특히 중국산이 주목을 받는다는 점도 의미를 둘 만하다.

 

국내 게임 업계가 그동안 한수 아래로 낮춰 봤던 중국 게임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사례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앞서 중국 개발사 천마시공이 만든 '뮤오리진'도 작년 4월 국내 출시 이후 현재까지 각종 모바일 앱장터 차트를 석권하고 있다.

 

뮤오리진은 천마시공이 웹젠의 간판 온라인게임 '뮤'의 지적재산권을 가져다 모바일 버전으로 만든 것이다. 원래 중국에서 '전민기적'이란 이름으로 출시, 이른바 '대박'을 터트리자 웹젠이 이를 역수입해 뮤오리진이란 이름으로 선보였는데 또 한번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국내 시장에 진출한 중국 게임사의 행보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작년 7월 코스닥 상장사 이너스텍을 통해 우회상장한 중국 모바일게임사 로코조이는 최근 게임 개발사 비전브로스 지분 65.33%를 96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비전브로스는 로코조이가 퍼블리싱을 맡고 있는 모바일게임 '드래곤라자' 개발사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이후 '다크 블러드', '로드 히어로즈', '창공의 페이라' 등 다수의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을 개발해 왔다. 중국 북경에 본사를 두고 있는 로코조이는 현재 국내에 별도의 개발 인력이 없으나 비전브로스 인수를 계기로 개발력을 확보하게 됐다.

 

그동안 중국 자본은 국내 게임사에 대한 지분 투자 방식으로 사업 협력 관계를 맺어오긴 했으나 최근에는 개발 인력 확보 차원에서 회사를 통째로 사들이는 등 더욱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최근 1~2년간 중국 게임사들이 국내 개발인력과 지적재산권(IP) 등을 마구 사들이고 있어 조만간 국내 시장을 잠식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는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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