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자산운용업계,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아쉬운 2%

  • 2016.04.28(목) 10:15

침체된 시장에 활력 기대 불구, 일부는 역효과 우려
성과보수, 투자자엔 비용· 자사펀드 투자의무화 부담

금융당국이 27일 내놓은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에 대해 자산운용업계가 '2%' 아쉬움을 드러냈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고 침체된 공모펀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점에서는 수긍한다. 하지만 성과보수나 자사펀드 투자 의무화 등은 기회인 동시에 부담으로 평가되고 있다. 판매수수료와 판매보수체계 개선을 위해 도입되는 '클린 클래스(Clean class)'도 아쉬운 점으로 지목됐다.

 

◇ 수익 잘나면 성과보수 'UP'

 

금융위원회는 지난 27일 공모펀드 활성화 위해 관련 제도를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저금리 시대에 대표적인 자산관리 수단으로 부상해야 할 펀드시장이 변변찮은 수익률로 인해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밀려 맥을 못추고 있어서다.

 

공모펀드 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연 3.6%선의 성장에 그쳤고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하면 오히려 역성장했다. 이에 따라 ▲공모펀드에 대한 성과보수를 활성화하고 ▲우체국, 저축은행 등으로 펀드 판매 채널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이번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의 핵심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공모펀드 시장을 살리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만큼 일단 반가움을 표시했다. 성과보수 활성화가 펀드 운용에 대한 적극적인 동기를 부여하고 자사펀드에 의무적으로 가입할 경우 운용사들이 펀드 출시에 더 신중을 기하면서 펀드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제도가 실행되면 공모펀드 성과보수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도 "금융서비스를 받고 응당한 보수를 받는 문화가 정착되고 투자자 인식도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서민금융권으로 펀드 판매 채널이 확대되는 점도 반갑다"고 평가했다.

 

◇ 성과보수·클린 클래스 도입 역효과 우려도

 

다만 일부 제도 개편에 대해서는 현 업계 상황을 고려할 때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성과보수의 경우 수익의 일부를 성과보수로 떼어주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펀드 판매를 꺼리는 또다른 유인이 될 수 있다. 성과보수가 추가되는 기준수익률 달성 이전에 펀드를 미리 환매해버릴 수도 있다. 또 성과보수 적용 범위가 신규펀드에만 해당될 경우 소규모 펀드 정리계획과 상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사 공모펀드 투자 의무화도 장기적으로 투자자 신뢰 확보와 견조한 운용문화 확립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당장은 운용사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판매수수료와 판매보수체계 개선을 위해 도입되는 '클린 클래스(Clean class)'도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금융위는 투자설명 없이 투자자가 직접 펀드를 선택해 가입할 경우 창구판매보다 낮은 수수료와 보수를 적용하는 클린 클래스(Clean class)라는 펀드클래스를 신설하고, 온라인에서 창구판매용 펀드를 싸게 팔지 못하도록 두 영역을 구분짓기로 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클린 클래스 신설의 경우 공모펀드 판매보수가 결국 낮아지게 되는 것인데 판매사 입장에서는 펀드 외에 자문형 랩이나 신탁 등 다른 상품을 함께 파는 상황에서 보수가 낮은 공모펀드 판매 유인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