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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FOMC 안도감에 BOJ가 찬물

  • 2016.04.28(목) 16:29

美 6월 인상가능성 줄었지만 日추가완화도 불발
코스피도 12일만의 외인 매도전환에 '상고하저'

27일(현지시간)과 28일 하루 시차로 열린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회의에 한국 증시가 웃다가 울었다. 둘 모두 기준금리가 동결되며 큰 변화 없이 마무리됐지만 시장 기대치가 달랐던 탓에 반응은 크게 갈렸다. 미국이 기대이상의 안도감을 제공했지만 일본은 적지 않은 실망감을 주며 미국발 호재를 희석시켰다. 코스피도 외국인이 12거래일만에 팔자세로 전환, 상고하저 흐름 끝에 2000선을 겨우 사수했다.

 

   

◇ 美 6월 인상 가능성 줄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0.5%로 동결했다. 금리 동결은 어느정도 예상됐던 결과다.

 

시장은 이보다 6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주목해왔고, 연준은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원론적인 발언에 그쳤다. 연준은 미국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글로벌 불확실성도 해소되고 있지만 미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유지한 것이다.

 

만에 하나 있을 6월 금리 인상을 시사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시장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금리인상 시기가 하반기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에도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회의 직후 잠시 약세를 보였던 이머징 증시와 통화가치는 강세로 전환했다.

 

미국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한층 낮아진 가운데 결국 6월에 가봐야 추가 금리인상 윤곽이 뚜렷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여유를 찾게 됐다. 한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6월 추가 금리인상이 낮아지면서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기조 역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 日추가완화 불발…6월 이후 봐야

 

반면 미국발 호재는 잠시였다. 28일 오후 들어 마무리된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기존의 자산매입 규모를 그대로 유지했다. 일본은 분기 전망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하향했지만 경제가 여전히 점진적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톤을 유지했다. 최근까지 지속된 마이너스 금리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듯 보인다.

 

이날 BOJ가 추가 완화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달초 구마모토 지진 등으로 대규모 자산매입 등 추가 완화 기대가 높았던 시장은 크게 실망한 눈치다.

 

앞서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등은 일본 정부가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대한 전방위적인 자산 매입에 나설 것으로 점쳤다. 회의 직후 달러-엔은 109엔까지 빠졌고 닛케이 지수도 오후장 재개후 3%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동락 코리아에셋증권 연구원은 "기대했던 내용에 비해 충격적인 수준으로 결정이 이뤄지면서 시장의 실망감도 커졌다"며 "당분간 엔고 상황이 지속되면서 환율 추이에 따른 각국의 정책 대응이 중요해졌다"고 판단했다.

 

일본 역시 6월 회의 이후 추가 완화책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큰 변화는 1~2달 후를 기약하게 됐다. 7월 참의원(상원) 선거가 예정돼 6월 회의에서는 추가 부양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미국과 일본 모두 6월이 또다른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LIG투자증권은 "일본 경제 상황과 7월 예정된 선거를 고려하면 6월에는 추가완화가 시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츠이 코테카 바클레이즈 아시아 외환전략 헤드는 CNBC에서 "일본이 7월에 마이너스 금리를 추가로 더 내리거나 ETF 매입규모 증액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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