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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만 회원 중고나라의 특별한 변신

  • 2016.04.29(금) 08:00

네이버 카페로 출발해 스타트업으로
모바일앱 공식 출시, 직매입도 시작

회원수 1447만명, 하루평균 이용자 500만명.

13년전 네이버 카페에서 출발한 중고나라가 기업형 상거래 사이트로 진화하고 있다.

중고나라를 운영하는 큐딜리온은 최근 공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사업확대에 돌입했다. 이 앱은 실시간 가격협상과 사기 거래 방지 기능을 도입한 게 특징이다.

특히 판매자나 구매자의 아이디(ID)를 누르면 최근 3개월 내 사기로 신고됐는지를 알 수 있는 기능을 앱에 탑재했다. 중고나라의 약점인 사기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경찰청 서버와 연결해 선보인 서비스다.

이번 앱 출시는 중고나라가 독자적으로 회원정보를 확보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고나라는 그간 네이버 카페라는 한계 때문에 14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어도 각각의 회원들이 무엇을 선호하며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거래하는지 등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앱에서는 다르다. 중고나라는 앱을 사용할 때 생년월일과 성별, 휴대폰번호 등을 입력하고 본인인증을 거치도록 했다. 구매내역도 차곡차곡 쌓이기 때문에 회원들을 상대로 세분화된 마케팅이 가능해진다.

이승우 큐딜리온 대표는 "중고거래 대중화의 시작을 알린 중고나라가 커뮤니티를 넘어 독자적인 기업형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편리한 거래 시스템 개발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고나라는 2003년 12월 이 대표가 개설한 네이버 카페로 시작됐다. 지금은 11번가, G마켓, 예스24 등 유명 온라인몰에서 중고물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중고물품은 몇몇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알음알이로 거래되던 비인기 품목에 불과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중고물품에 눈을 돌리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폭발적인 성장세가 시작됐다. 2005년 초 2만명이던 회원수가 10년이 흐른 지금은 14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중고거래 사이트로 성장했다. 중고나라 카페를 즐겨찾기 해놓은 회원만 344만명에 달한다.

워낙 많은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덕에 중고나라에는 하루평균 10만개 이상의 중고물품이 올라온다. 샤넬이나 루이비통 등 명품백이 팔리고, 카메라와 휴대폰부터 농기계, 아이들 딸랑이까지 웬만한 온라인몰은 엄두도 내기 힘든 다양한 물품이 거래된다.

 

 

이를 기반으로 중고나라는 2년전 변신을 시도했다. 회원들간 커뮤니티에서 벗어나 영리회사로 탈바꿈했다. 이때 설립한 회사가 큐딜리온이다. 직원 40여명이 근무하는 큐딜리온은 배너광고와 공동구매 사업으로 한달 평균 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헌옷과 중고 휴대폰, 모니터, 헌책 등 중고물품에 대한 직매입 사업도 시작했다.

매출규모는 작지만 하루 500만명이 활동하는 중고나라는 여느 대형 온라인몰 못지 않은 성장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말에는 유안타증권과 슈프리마 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8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돈이 중고나라가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종잣돈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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