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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넥슨 김정주 ‘배당 곳간’ 활짝 열렸다

  • 2016.05.04(수) 14:39

[엔엑스씨에 얽힌 시시콜콜 이야기]
작년 배당금 205억…2000년대 들어 최대
김정주 대표 137억, 부인 유정현씨 60억

‘은둔의 경영자’. ‘게임 왕국’ 넥슨의 창업자 김정주(48) 엔엑스씨(NXC·옛 넥슨홀딩스) 대표 앞에 심심찮게 따라 붙는 수식어다. 최근 강연과 책 발간(2015년 12월 ‘플레이’) 등을 통해 예전보다는 외부와의 소통 채널이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선망적 대상의 아무런 화장도 하지 않은 ‘민’을 보고 싶어하는 일반 대중들에게는 성에 찰 리 만무하다.

이런 까닭에 김정주 창업자는 신비롭고 궁금하다. 신비스러움, 넥슨그룹 지주회사 엔엑스씨에도 있다. 2조원 가까운 매출에 6000억원의 이익을 내는 넥슨그룹의 오너 김정주 대표의 지배력을 흔들림 없이 떠받치는 곳이지만, 비상장사가 갖는 폐쇄성의 벽을 일반 대중들이 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엔엑스씨에서 벌어지는, 웬간해서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사소한 움직임에도 필이 꽂히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시시콜콜한 첫 번째 이야기는 배당이다. 한국의 부자 서열 6위(4월 말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발표 ‘2016년 한국의 50대 부자’)에 자리하고 있는 김정주 창업자에게는 정말 시시콜콜한 얘기다.

 

▲ 넥슨 창업자 김정주 엔엑스씨 대표



◇ 2000년대 초반에는 많아봐야 한 해 10억

김정주 대표가 1994년 12월 창업한 넥슨그룹은 현재 계열사가 총 53개사(2015년 12월 말)로, 엔엑스씨를 정점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다. 엔엑스씨가 일본법인 넥슨(옛 넥슨재팬)-한국법인 넥슨코리아)으로 연결되는 사업 계열사들과 NXMH B.V.B.A. 등 투자전문회사들을 아우르고 있다.

엔엑스씨는 2005년 9월 게임사업부문을 분할(현 넥슨코리아)하면서 지금의 지주회사 지위에 올랐다. 이 때 넥슨에서 넥슨홀딩스로 사명을 바꿨고, 2009년 3월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김정주 창업자는 엔엑스씨와 또 다른 개인 회사 (유)와이즈키즈를 빼고는 계열 지분이 없다. 엔엑스씨 지분은 67.5%다. 부인 유정현(46)씨(29.5%)와 합하면 96.9%에 달한다.

엔엑스씨는 넥슨 때인 2000~2004년만 하더라도 한 해 배당금이 적으면 6억원, 많아봐야 15억원 정도였다. 게임사로서 물이 오르기 시작할 때라고는 하지만 사업 초창기다. 이런 까닭에 김 대표 부부가 대주주(2004년 말 지분 71.2%)라고는 해도 당시 배당금으로 손에 쥔 돈은 한 해 4억~10억원 남짓이었다. 

 


 
◇ 5320억…차고 넘치는 배당 재원

2005~2009년에는 아예 건너 뛰었다. 이후 재개된 2010~2012년에도 한 해 최대 45억원을 넘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 보다는 많아졌지만 김정주 대표 부부(2012년 말 지분 69.7%) 몫으로 떨어진 현금 배당금도 많으면 42억원, 적으면 28억원 정도였다.

이랬던 엔엑스씨가 지난해에 이전과는 180도 다른 기조를 보여줬다. 2013~2014년 2년을 거른 뒤 2015년에는 주주들에게 액면가(500원)의 14배인 주당 7000원씩 총 205억원을 배당금으로 푼 것이다. 중간배당 89억원(주당3000원)에 결산배당 116억원(주당 4000원)이다.

지난해 엔엑스씨의 현금배당 규모는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았던 2010~2011년(연간 45억원)의 거의 5배에 해당한다. 특히 자회사 넥슨 등의 배당수익을 주된 수입원으로 하는 엔엑스씨의 작년 순이익(별도 기준 74억원)의 3배에 가까운 것으로 배당성향이 276%에 달한다.

김정주 창업자 부부의 배당 주머니도 예년 보다 훨씬 두둑해졌다. 김 대표 137억원, 유정현씨 60억원 등 부부가 손에 쥔 돈이 197억원이나 된다. 엔엑스씨의 기류 변화 조짐에 시선이 꽂힐 수 밖에 없다. 게임으로 그간 쓸어 담다시피 벌어들인 어마무시한 돈을 차곡차곡 쟁여놓았던 터라 재원은 차고 넘친다. 배당할 수 있는 미처분이익잉여금이 532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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