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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고 떠나라'는 5월, 올해는…만만찮은 반론

  • 2016.05.05(목) 08:00

4월말까지 랠리로 차익실현 부담 '솔솔'
대외변수 즐비…조정시 매수조언도 팽팽

"5월에 팔고 떠나라"라는 증시 격언이 있다. 5월에는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일단 매도하라는 얘기다. 특히 올해 5월에는 이 격언이 유독 더 회자되는 분위기다. 지난 4월까지 글로벌 증시 전반이 크게 오르면서 차익실현 고민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월초 증시 흐름은 변변치 못하고 증시를 끌어내릴만한 변수도 여럿 대기하고 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일단 계절적인 요인만으로는 주식을 팔기엔 무리라고 지적한다. 역사적으로 따져봤을 때 주식을 들고 가는 것이 훨씬 유리한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한 지수가 빠지더라도 박스권 하단이 여전히 단단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5월 조정 시 오히려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기회라는 조언도 팽팽히 맞선다.

 

 

◇ 거래비용 따지면 보유가 유리?

 

5월에 팔고 떠나라는 증시 격언을 몸소 실천한다면 5월초 보유 주식을 청산하고 6월초에 다시 매수해야 한다. 실제로 과거에 5월에 팔고 6월에 주식을 재매수했다면 수익률은 어땠을까.

 

증권업계 분석에 따르면 1901년부터 작년까지 주식을 그대로 보유했을 때의 연평균 수익률(4.97%)보다 5월 매도후 6월 재매수했을 때의 수익률(5.16%)이 실제로 나은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실제 사고파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래비용까지 따진다면 결과는 달라진다. 매매비용까지 감안한 수익률은 4.11%로 떨어져 오히려 보유를 지속했을 때의 수익률보다 낮아진다.

 

또한 1901년에 주식을 매입해 계속 보유한 투자자((2만6370%)와 매년 5월 주식을 팔고 6월 재매입한 투자자의 수익률(1만107%)을 단순비교해도 장기 보유한 경우가 훨씬 더 높았다.


◇ 차익실현 욕구 커지긴 했는데…

 

일단 올해만 놓고 보면 5월에 주식을 잠시 매도하고 가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더 커진 분위기다. 연초 글로벌 증시가 급락 후 크게 반등하면서 대부분 연초 수익률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만 놓고 보면 지난 2월 1800포인트까지 하락한 후 최근 2020포인트까지 올랐고, 2월 중순부터 지난달말까지 코스피 수익률은 9%에 육박한다.

 

이처럼 가격 부담이 컸던 차에 코스피는 실제로 지난달말까지 크게 오른 후 이달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가 주춤하며 1980선까지 다시 밀렸다. 이런 흐름은 지난해 4월까지 코스피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가 랠리를 보인 후 연말까지 선진국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상황을 떠올리게 만들고 있다.

 

5월 들어서는 6월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부터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이벤트까지 외국인 자금이이탈할 수 있는 요인이 즐비한 것으로 평가된다. 동부증권, IBK증권 등은 최근 5월 증시 전망에서 시장이 대치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차익실현에 나서거나 현금비중 확대 전략을 조언했다.

 

◇ 조정 시 매수 조언도 만만찮아

 

다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도 긍정적인 측면을 주목하고 있다. 5월 조정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오히려 조정시 매수를 제안하는 쪽도 상당수다.

 

브렉시트 등 예정된 변수들이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데다 박스권 하단으로 지목되는 1970선이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란 확신도 지속되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느려지면서 달러 약세가 재차 강화되고 신흥국과 대형 가치주에 기회요인이 생길 수 있다"며 "중기적인 개선 요인을 미뤄볼 때 이번 조정은 '파는' 조정이 아니라 '사는'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단, 어닝시즌 종료를 앞두고 이익모멘텀 영향이 약화될 수 있어 이익모멘텀이 유지되고 잉여현금흐름이 개선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며 LG전자, 현대중공업, 한국타이어, 현대백화점, 대림산업, 한화테크윈, GS건설, 대한항공, LS, 한섬을 관심주로 꼽았다.

 

구자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5월 매도 요인은 크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며 "중국과 미국 리스크 요인이 크게 감소한 상태고 최근 글로벌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도 5년간의 하락세를 마친 이머징 자산에 대한 비중확대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LIG증권은 5월 국내 주식시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6월 이후로 시야를 확대한다면 조정 구간에서 비중확대를 조언했다. 염동찬 연구원은 "최근 미국 기업실적이 둔화되고 선진국의 성장성이 둔화되는 반면, 이머징 국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6월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이머징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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