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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 리그테이블]②삼성 '질주'…현대·KB '긴장'

  • 2016.05.10(화) 11:00

삼성, '보험다모아' 효과로 차보험 점유율 30% 훌쩍
RBC 비율 170%대 불과한 현대·KB는 자본확충 필요

주요 손해보험사의 1분기 실적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다.

 

대부분 손보사가 손해율을 낮추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특히 삼성화재의 경우 자동차보험 시장 지배력도 30%까지 확대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반면 지급여력비율(RBC) 등 재무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현대해상과 KB손보는 앞으로 영업 확대가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 차 보험 점유율 높인 삼성화재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3월 기준으로 30.1%를 기록하며 2007년 이후 9년 만에 30%대에 진입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만든 '보험다모아'의 출범으로 손보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던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도 몸집을 불리고 있다. 3월 말 기준 점유율은 29.1%로, 이는 전년 동기보다 4.5%포인트 오른 수치다.

삼성화재의 이런 시장 장악력 확대는 온라인 시장 선점 효과 덕분이라는 분석이 많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에도 이러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어 2분기도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자동차보험 매출 호조의 핵심은 다이렉트 온라인 보험 시장 내 우위 지속"이라고 분석했다.

▲ 삼성화재 온라인 차보험 점유율 추이

삼성화재는 또 제도 변경 등 여러 환경 변화에 오히려 유리한 입장이라는 분석이 많다. 보험업권의 최대 현안인 IFRS 2단계 도입과 솔벤시2의 도입을 앞두고 재무가 탄탄하지 않은 2위권 손보사들은 긴장하고 있지만, 삼성화재의 경우 부채도 작고, 자본비율도 높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고가차량 관련 제도 개선 효과까지 기대된다. 삼성화재는 외제 차 비중이 큰데, 금융당국이 추진한 고가 차량에 대한 자차보험료율 할증 제도가 적용되면 손해율이 추가로 개선될 수 있다.

◇ 동부화재 재무 건전…현대·KB는 부담

동부화재의 경우 다른 2위권 보험사들보다 높은 지급여력비율(RBC)로 향후 영업 확대 등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여기에 더해 그동안 2분기에 지급하던 성과급을 1분기에 먼저 반영하면서 다음 분기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운전자보험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운전자 보험 판매 규모가 급격히 늘었다. 특히 운전자 보험은 손해율이 50~60% 수준으로 우량한 편이어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 동부화재는 안전운전 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UBI(Usage Based Insurance)특약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현대해상은 높은 장기 위험손해율과 자본확충 여부가 약점으로 지적된다. 현대해상의 올 1분기 장기 위험손해율은 95.4%로 전년 동기(95.3%)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큰 폭으로 개선했지만, 경쟁사에 비해선 아직 높은 수준이다.

▲ 주요 손보사 RBC비율. 금융감독원.

현대해상은 RBC비율이 높지 않아 자본 확충 가능성도 지속해 거론되고 있다. 현대의 RBC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1% 정도다. 삼성(350%)이나 동부(210%)에 비해 낮은 편이다. KB손보의 RBC 비율 역시 170%대로 자본확충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메리츠 화재의 경우 올 1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지난해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평이한 실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400억원 가량의 명예 퇴직금 지급 등 일회성 비용에 따른 기저효과와 채권 매각이익 등을 따져보면 눈에 띄는 개선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시리즈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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