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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SKT, 소물인터넷 2.2조시장 잡는다

  • 2016.05.11(수) 15:07

내달 국내 최초 IoT 전용 전국망 구축 기점 사업 본격화
SK E&S 가스지능형검침·SK하이닉스 中우시 제조안전관리 적용
모듈·회선요금은 저가로..'초기 활성화 주력'

 

SK텔레콤이 내달말 사물인터넷(IoT) 전용 전국망 구축을 기점으로 저전력 장거리 통신기술(LPWA) 사업, 일명 소물인터넷 서비스를 본격화 한다.

 

SK텔레콤은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유틸리티, 지능형 검침 인프라(AMI), 공공, 조명제어, 제조환경·건설공사 등 2조2202억원에 달하는 7개 사업분야에 우선 집중키로 했다. 이를 위해 SK그룹 계열사인 SK E&S, SK하이닉스에도 서비스를 공급해 사업경력을 높일 방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3월 전국 상용망 구축이 완료된 LTE-M과 오는 6월말 국내 최초로 전국망이 구축될 로라(LoRA)를 통해 하이브리드 형태로 소물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전국망 투자비용은 올해 500억원 정도를 집행하고, 향후 2∼3년간 빌딩내부·지하공간 등 초기 망투자로 커버하지 못하는 곳에 500억원을 추가 집행하는 등 총 1000억원을 쓰기로 했다. 초기 빌딩내부·지하공간은 기존 LTE 커버리지의 4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국내 소물인터넷 시장에서 선택한 사업분야는 에너지 사용량 측정과 같은 미터링(metering), 대인·대물 위치 관리인 트래킹(tracking), 시설상태·환경을 관리하는 모니터링(monitering)이다. 미터링은 에너지·유틸리티 분야에 적용 가능하며, 트래킹은 제조·물류·보안 분야에 효용성이 높다. 또 미터링은 제조·건설현장은 물론 공공·상업시설과 환경관리에도 적합하다.

 

◇ 사업집중 7개, 시장규모 2.2조

 

미터링, 트래킹, 모니터링에서 실제로 서비스가 적용 가능한 분야는 7개로 손꼽힌다. 유틸리티 AMI, 공공조명·시설관리, 제조환경 안전관리, 건설공사 안전관리, 환경 모니터링, 위치기반 안전관리, 동산담보 자산관리가 대표적이다.

 

우선 가스, 수도, 전력을 사용하고 있는 전국 3300만 세대를 주 시장으로 유틸리티 AMI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단 전력은 아파트 등 공공주택 단지를 주요 고객으로 삼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6월에는 가스 AMI 서비스를, 7월에는 수도 AMI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런칭하기로 했다. 특히 서비스 초기 사업경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계열사인 SK E&S를 활용한 가스 AMI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수도 AMI의 경우 창원시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서비스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공공조명·시설관리는 전국 가로등·보안등·신호등 등 232만개가 타깃 시장이며, 환경 모니터링은 기상·토양을 포함해 전국의 학교·공공기관 1만채가 관리 대상이 된다.

 

제조환경 안전관리의 경우 대규모 인원·시설물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96개를 대상으로 각사당 2개 이상의 시설을 관리한다는 가정으로 수요시장을 잡았고, 건설공사 안전관리는 사업규모 3000억원 이상의 국내 건설현장 200여개 회사가 주 타깃이다. 특히 제조환경 안전관리 사업 활성화를 위해 계열사인 SK하이닉스 중국 우시공장 M14라인에 서비스를 우선 적용하고, 건설공사 안전관리는 대우건설·SK건설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위치기반 안전관리는 초등학교 1∼2학년생 및 65세 이상 치매노인을 대상으로 안전 서비스를 실시하고, 동산담보 자산관리는 국내법인 대출고객 중 중소기업 기계·장치 자산을 담보로 잡고 있는 물건 약 38조원 규모를 주시장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7가지 소물인터넷 우선 적용분야를 대상으로 연내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라면서 "잠재시장 규모는 현재 기준으로 약 2조2202억원 정도다"고 설명했다.

 

 

◇ 국내찍고 해외로..'요금정책 최소화'

 

SK텔레콤은 국내 소물인터넷 시장을 기반으로 파트너사와 함께 해외 진출도 계획 중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오는 2020년 기준 글로벌 IoT 서비스의 경제적 부가가치가 1조2000억달러(약 1400조원)로 성장할 것이 예상되며, 그중 소물인터넷 영역은 2163억달러(약 25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해외 진출을 위해선 수많은 파트너사들이 우리가 만든 소물인터넷 장(場)에서 협업을 이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요금정책은 최소화 시켜 가져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예를들어 파트너사에게 저가로 모듈을 공급하고, 회선사용료도 할인율을 적용해 최소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기존 LTE망 회선료 대비 10분의1, LTE-M망 회선료 대비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용어설명]소물인터넷이란
 
LG경제연구원 신동형 책임연구원이 작성한 '저성능의 소물인터넷이 IoT의 지평 넓힌다' 보고서에 따르면 포괄적인 의미에서 사물인터넷(IoT)은 기기, 물건, 동식물 등을 포함한 사물들이 인터넷과 연결되는 컴퓨팅 환경으로 정의된다. 이와 관련 글로벌 통신 표준화 기구인 ITU는 사물인터넷을 '이미 존재 또는 진화하고 있는 상호 호환 가능한 물리적 또는 가상의 사물들이 연결된 새로운 정보화 사회를 위한 글로벌 인프라'로 정의했다.
 
연결성이 확대되면 지금까지 연결을 주도해 온 PC, 스마트폰보다 더 다양한 형태와 특징을 가진 사물들이 연결될 것이다. 그 모습은 MIT 테크놀리지 리뷰의 사물인터넷 정의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이들은 '사물인터넷은 저성능(Dumb)을 포함한 소형 컴퓨터가 사물에 부착된 컴퓨터 환경이다. 그리고 사물들은 컴퓨터를 통해 주변환경을 감지해 데이터를 생성하고 그 데이터를 송수신 또는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고 정의했다.
 
여기서 '저성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네트워크 제조사인 시스코는 사물인터넷으로 인해 지금까지 연결된 적이 없는 99%의 물리적 개체들까지 향후 인터넷에 연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으로 추가적으로 연결될 대상으로는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전 제품과 조명기기 등 이미 연결되고 있는 기기들뿐만 아니라 숟가락(손떨림 보정, 리프트웨어), 젓가락(유해음식 판별), 유리컵(칼로리 및 음료량 측정)까지도 포함될 것이다. 제품 자체가 직접 연결될 수도 있지만 연결 기능에 충실한 작은 기기인 동글(Dongle)과 함께 더 많은 소물들이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저성능 컴퓨팅 파워 기반의 소물들이 연결된 소물인터넷은 기존의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연결된 환경과는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스마트 기기들은 한 기기에서 더 많은 기능들을 융합해 구현할 수 있어야 하므로 고성능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 그리고 사용 주체가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이 생산, 소비할 수 있는 멀티 미디어 콘텐츠 중심으로 활용되어 왔다. 그래서 기기의 스크린은 크면 클수록 사용성이 좋고 대용량 데이터를 송수신하기 때문에 데이터 전송속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에 반해 소물인터넷은 저성능 기반의 소물들이 주변 환경을 능동적으로 감지하는 등 그 주체가 사람이 아니라 사물인 연결 환경이다. 저성능 컴퓨팅 파워 기반의 소물들이 생성한 데이터의 저장과 분석은 소물에 저장되기 보다 대용량 저장소인 클라우드에서 진행될 것이다. 그래서 네트워크는 소량·저속이어도, 스크린은 없어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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