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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6·1Q]한화투자증권, 'ELS 쇼크'

  • 2016.05.13(금) 18:00

순손실 660억…작년 한해 적자의 5배
리테일도 부진…담당자 교체 '대대적 조치'

한화투자증권이 올 1분기에도 'ELS 직격탄'을 맞았다. 3분기째 적자가 이어진 가운데 1분기 순손실 규모는 지난해 전체 손실의 5배까지 확대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올 1분기 연결 순손실이 65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70억원 순이익에서 적자전환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분기 413억원 순손실보다 60% 늘어난 수치다. 한화투자증권은 작년 3분기 49억원 순손실을 시작으로 매분기 적자 규모가 불어나고 있다.

 

영업손실도 913억원으로 전년동기 247억원 영업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전분기 520억원 영업손실에 비해서는 갑절 가까이 늘었다. 영업손실 역시 작년 3분기 마이너스(-) 139억원, 4분기 -520억원, 올 1분기 -913억원으로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순손실 규모는 더 심각하다.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 규모는 908억원으로 전년동기 251억원의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연간 순손실(105억원)에 비해서는 무려 8배 이상 확대된 수치다.


이 같은 부진은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손실에 따른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작년 상반기에 중위험-중수익 상품 수요 증가와 지수형 ELS 안정성에 대한 신뢰 상승 등 우호적 시장 상황에 따라 ELS 발행잔고를 1조9000억원까지 급격히 늘렸다. 그러나 작년 6월 이후 홍콩 H지수가 급락하는 등 해외 시장 급변에 따른 대응에 실패하며 이른바 ELS 손실 폭탄을 맞았다. 

실제로 분기 영업수익(별도 기준)을 뜯어보면 유가증권손익(Sales&Trading) 부문은 ELS운용 손실로 826억원의 적자가 났다. 여기에 리테일 부문도 작년 1분기(257억원)보다 15.6% 감소한 217억원에 그치는 등 주력 사업들도 맥을 못췄다. 그나마 IB 부문이 전년동기(88억원)보다 10억원 늘어난 98억원을 달성했으나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한화투자증권은 ELS 자체 헤지 손실을 해결하기 위해 담당자 교체 등 대대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지난 3월 담당 본부장과 임원을 교체하고, 장외파생상품(OTC) 운용과 리스크 관리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비슷한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화투자증권은 OTC 영업팀과 운용팀을 분리하고, 금융공학팀도 운용사업부와 분리해 '견제와 균형'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문제 해결을 위해 외부 전문 인력을 영입하면서 지속적인 인력 보강을 진행할 방침이다. 효율적인 ELS자체헤지를 위해 운용시스템과 리스크 관리시스템도 손질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대외 신인도 및 재무 건전성 제고를 위해 여의도 사옥을 매각했고 비상 경영을 통한 비용 절감 등 다양한 노력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신임대표는 "우선 이번 사태에 대해  주주와 고객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전 임직원이 하나가 되어 이번 위기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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