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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6·1Q]SK컴즈, "흑자가 뭐예요?"

  • 2016.05.16(월) 18:31

영업손실 30억, 18분기째 연속적자
주력사업 광고, 비수기 여파로 휘청

포털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컴즈가 올 1분기에도 3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무려 18분기째 적자를 이어갔다. 주력인 네이트가 검색포털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어버린데다 신성장 사업으로 키우는 모바일 카메라앱 등이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SK컴즈는 올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이 30억원으로 전분기 14억원의 영업손실에서 적자폭이 두배 이상으로 확대됐다고 16일 밝혔다. 전년동기 34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적자 흐름이 이어졌다.

 

이로써 SK컴즈는 지난 2011년 4분기 40억원을 시작으로 18분기째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순손실 역시 31억원으로 전분기(-68억원)와 전년동기(-40억원)에 이어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매출은 158억원으로 전분기(189억원)에 비해 16% 줄었고, 전년동기(206억원)에 비해서도 50억원 가량 빠졌다. 주력인 온라인 광고 사업이 계절적 비수기 여파로 맥을 못췄기 때문이다. 

 

1분기 전체 매출 가운데 온라인광고(디스플레이, 검색) 부문은 148억원으로, 비중으로는 93.6%로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외 네이트와 네이트온을 통해 팔고 있는 유료콘텐츠 매출(10억원)이 있다.

 

SK컴즈는 한때 3500만명 가입자를 확보하며 '국민 인맥구축서비스(SNS)' 대접을 받은 싸이월드를 주력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곳이다. 인터넷 환경이 모바일로 급변했으나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이용자가 떨어져 나가면서 부진의 늪에 빠졌다. 

 

네이트가 인터넷 검색포털 업계에서 존재감이 차츰 사라지는 등 성장 동력이 훼손되면서 지난 2014년에는 싸이월드를 떼어내고 지금의 네이트와 메신저 '네이트온' 카메라앱 싸이월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나 성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포털 네이트의 3월 말 기준 전체 포털 페이지뷰(PV) 시장점유율은 4.1%에 그치고 있다. 국내 인스턴트 메신저 시장에서 네이트온은 3월 월간 로그인순 기준 354만명으로 점유율 22.6%을 차지하고 있으나 과거 싸이월드 '도토리' 만큼의 내세울만한 수익 모델이 없는 상태다. 지난 2012년 4월 야심차게 내놓은 카메라앱 '싸이메라(Cymera)'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지만 이렇다할 재무 성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실적이 수년째 신통치 않아 SK컴즈는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89억원을 내면서 2012년 468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4년 연속 적자를 냈다. 이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3월에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며 SK컴즈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SK컴즈는 지난 3월 신임 대표이사로 박상순(51) 전 제이큐브인터랙티브(옛 조인스닷컴) 대표를 내정하고 올해 모바일 강화에 더욱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신임 박상순 대표이사는 1994년 콜로라도대학교볼더캠퍼스 통합커뮤니케이션 대학원을 졸업한 후 삼성전자, 삼성그룹, 옥션, NHN 등 다양한 분야의 재직 경험을 바탕으로 2010년부터 제이큐브인터렉티브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비즈니스 전문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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