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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 썰전]①고임금 카드사들 만족도 제각각

  • 2016.05.17(화) 16:01

신한·삼성·현대, 상대적으로 자긍심 높아
국민·우리·롯데는 성취감, 혁신과는 거리

금융공기업을 시작으로 금융권에서 성과주의 도입을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그렇다면 은행과 보험, 카드사 등 금융회사 내부 직원들이 바라보는 회사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 기업정보 사이트인 잡플래닛에 남겨진 다양하고 솔직한 내부 평가의 단면을 정리해본다. [편집자]

카드사들은 대부분 높은 급여 수준과 복지 혜택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국내 최대 카드사인 신한카드와 대표적인 전업계 카드사인 삼성·현대카드 직원들은 성과 위주의 조직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만큼 업무 강도도 셌다. 대외 이미지와 다른 불합리한 조직 문화에 대한 불만도 일부 있었다.

반면 KB국민과 우리카드, 롯데카드 등은 상대적으로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연봉이 많고 스트레스는 적지만 성취감 내지는 혁신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 삼성·현대카드, 자긍심 높지만 속앓이도

삼성카드 직원들은 삼성그룹 차원의 조직관리 프로세스를 강점으로 꼽았다. 한 마케팅부서 현직자는 "관리를 위한 모든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면서 "업무 완성도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아 세심한 일 처리를 배우기에 최적"이라고 소개했다.

브랜드 가치와 업계 최고 수준의 급여와 복지 혜택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다만 업무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평가도 그만큼 많았다.

현대카드 직원들 역시 복리후생에 대해선 만족을 표시했다. 반면 자유분방한 대외 이미지와는 달리 위계를 중시한다는 시각도 있었다. 한 경영·기획부서 현직자는 "전형적인 한국 기업의 군대식 문화"라고 평가했다.

인사에 대해선 평가가 갈렸다. 또 다른 경영·기획부서 현직자는 "경력직도 차별 없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마케팅부서 현직자는 "외국계 컨설팅회사 출신을 우대하면서 중간관리자 이상의 인사 적체가 심하다"고 토로했다.


◇ 신한카드, 능력 중심 문화…신한은행 눈치도

신한카드 직원들은 능력 중심의 문화를 높이 평가했다. 한 경영·기획부서 전직자는 '능력대로 줄을 세우는 회사이며, 열심히 할수록 보상은 알아서 쫓아온다"고 설명했다.

같은 분야의 현직자는 핀테크와 해외사업을 선도한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다만 "신한은행이 그룹의 모태다 보니 인사 시 눈치를 많이 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007년 LG카드 인수 후 내부 통합 문제를 언급하면서 "옛 신한과 LG카드 출신 구별 없이 능력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충고도 내놨다. 아직 출신에 따른 차별 내지는 구분이 존재한다는 얘기다.

롯데카드 직원들은 안정적이면서 가족적인 조직 문화를 장점으로 꼽았다. 여성 차별 근절에 적극적이고, 육아휴직을 비롯한 휴가를 쓰기 자유롭다는 칭찬도 많았다.

반면 안정성이 높은 만큼 혁신적인 면은 부족했다. 마케팅부서 현직자는 "새로운 사업이나 전략을 타사보다 먼저 추진하는 힘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직원도 "좀 더 공격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국민·우리카드 "연봉 높고 스트레스 적지만…"

KB국민카드 직원들도 높은 급여와 함께 학원비 지원과 헬스클럽 운영 등 복지 혜택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마케팅부서 현직자는 "업종불문 국내 대기업 최상위권 급여"라면서 '비합리적인 직원 처우는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령화된 인력 구조로 실제 회사를 이끌어갈 인력이 적다"면서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신입사원들에겐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마케팅 현직자도 "옛날 아버지 세대 기업문화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카드 금융재무부서 현직자는 "높은 연봉에 비해 업무 강도나 스트레스는 적은 편"이라고 전했다. 마케팅부서 현직자도 "성취감을 크게 바라지 않는다면 무난히 다닐 수 있는 직장'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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