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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시대' 편의점 도시락의 진화

  • 2016.05.17(화) 17:40

반찬 가짓수에서 찌개나 국 경쟁으로
도시락 시장 폭발적 성장..가동률 높여

▲ 국내 편의점들이 도시락 시장확대에 맞춰 새로운 메뉴의 도시락을 내놓고 있다. GS25의 콩나물국밥(왼쪽)과 CU의 순대국밥정식(오른쪽).

 

간편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반찬 가짓수만 늘린 게 아니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부대찌개, 콩나물국밥, 순대국밥 등으로 메뉴가 다양해지는 추세다.

GS25는 최근 오징어, 대파, 청양고추로 끓여낸 콩나물국과 살짝 익힌 계란, 오징어젓갈, 김치겉절이, 김치전 등으로 구성한 콩나물국밥(3600원)을 출시했다.

지난달 초 선보인 부대찌개정식(3800원) 도시락이 한달도 되기 전 40만개가 팔리며 인기를 끌자 GS25는 국물도시락을 추가로 내놓으며 도시락 바람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편의점 도시락은 한국인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찌개와 국 등 국물요리를 전면에 내세운 게 특징이다.

과거 국내 편의점들은 편의점 도시락의 원조 격인 일본 편의점을 따라 덮밥류를 주로 내놓다가 지난해 반찬을 최대 11가지로 늘리며 정찬 경쟁에 몰입했다. 올해는 찌개나 국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1월 김치찌개(4500원)와 된장찌개(4500원)로 포문을 열었고 최근에는 CU도 순대국밥정식(3800원)을 출시하며 찌개와 국물 경쟁에 가세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집에서도 밥상에 11가지 반찬을 올리는 집은 드물다"면서 "반찬 가짓수보다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제대로 된 대표메뉴를 개발하는게 더 적합한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들이 찌개나 국을 앞세우는 배경에는 편의점 도시락을 즐겨 찾는 20~40대 고객뿐 아니라 50대 이상 중장년층까지 도시락 구매층을 넓히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실제 GS25의 콩나물국밥 도시락은 중장년층과 해장을 원하는 직장인들을 겨냥한 타깃상품이다. 이 도시락은 출시 2주동안 약 20만개가 팔리며 탄탄한 수요층을 확인했다.

도시락 시장의 폭발적 확대는 편의점들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BGF리테일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9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5% 증가했다. 특히 도시락 매출이 200% 이상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GS25 역시 올해 4월까지 판매한 도시락은 총 1500만개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2600만개)의 60%에 가까운 판매실적을 올렸다. GS리테일의 계열사인 후레쉬서브의 경우 늘어나는 도시락 수요에 대응하려고 햄버거와 김밥 대신 도시락 생산을 늘렸다. 올해 1분기 후레쉬서브의 도시락 생산가동률은 154.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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