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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파업 Key]③임금 9400만원의 '진실'

  • 2013.09.02(월) 15:05

勞, 기본급 199만원 vs 社, 기본급 성격 423만원

현대차 노조는 거의 매년 파업을 한다. 그때마다 듣는 소리가 있다. '귀족 노조의 배부른 파업'이다. 노조는 반발한다. '귀족 노조'라는 지적의 근간이 되는 연봉이 왜곡됐다는 것이다.


반면 사측은 명실공히 국내 최고 수준의 임금을 받으면서 매년 더 올려달라는 노조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진실은 뭘까.

◇ 노조 "우리는 '생계형'..기본급 더 올려라"

현대차 노조는 최근 울산 시내 곳곳에서 선전전을 펼쳤다. 파업에 따른 여론 악화를 막고 자신들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바로 잡겠다는 취지다. 핵심은 '임금'이다.

사측의 주장대로라면 현대차 근로자들은 평균 9400만원(작년 기준, 임직원 포함)의 연봉을 받는다. 웬만한 직장인 연봉의 두배를 넘는다. '이렇게 많이 받으면서 파업을 일삼느냐'는 여론의 질타를 받을만하다.

 

[(2012년 기준, 매출액에서 급여총액(직종 구분 없음)이 차지하는 비율)]


하지만 노조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기본급은 얼마 되지 않는데 특근과 잔업 등에 따른 수당이 합해지면서 9400만원이라는 액수가 나온 것이라고 말한다.

또 우리나라 평균 근로시간은 차치하고라도 해외 현대차 공장 근로자들에 비해 훨씬 많은 시간을, 적은 돈을 받으면서 일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그 결과, 매년 산재와 과로사 등으로 사망하는 노조원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근속 20년차 근로자가 받는 기본급은 199만원이라고 밝혔다. 잔업과 특근을 하지 않으면 생활을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파업은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 현대차 "잔업·특근 노조가 허락 안하면 못해"

현대차에 따르면 노조의 기본급 관련 주장은 맞다. 다만 사측은 기본급 외에 고정적으로 매월 지급되는 각종 수당과 상여금이 224만원이라고 주장한다. 이렇게 되면 근속 20년차 노조원이 매월 받는 급여는 423만원이다.

여기에 잔업, 휴일 특근수당 등을 합하면 총 635만원 가량을 수령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산술적으로 월 635만원을 수령하면 1년 연봉은 약 7620만원이다. 여기에 성과급 등을 합치면 그 금액은 더욱 올라간다.

 

[현대차 공장은 주간 연속 2교대제로 운영된다. 잔업과 특근 시간은 노사 합의로 정한다. 만일 노조가 반대하면 잔업과 특근은 없다.]

 

현대차의 특근과 잔업(평일 8시간 근무에 1시간 추가 근무)은 노사 합의로 정한다. 노조가 동의하지 않으면 특근과 잔업은 없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특근과 잔업도 모두 노조 동의하에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 공장은 주간 연속 2교대제다. 전체 근로자가 2개조로 나눠 출근한다. 1조는 아침 6시5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근무한다. 2조는 오후 3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 1시30분까지다. 2조는 1조보다 1시간 더 잔업을 한다. 따라서 2조는 1조보다 더 많은 수당을 가져간다.

특근은 휴일 근무를 말한다. 특근 수당은 잔업보다 1.5배가량 더 많다. 기본급이 적은 대신 수당에서 이를 보전하는 방식은 노조가 동의한 방식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주장이다. 노조의 주장은 현 체제를 유지한 채 기본급을 더 올리라는 것이다.

◇ 해외공장은 '날고' 국내공장은 '기고'

노조는 현재의 근무시간이 너무 많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작년 기준 평균노동시간이 2678시간이라고 밝혔다. 한국 제조업 평균노동시간인 2100시간보다 많다. OECD 평균 노동시간 연 1768시간과 비교하면 약 40일 가량을 더 일하는 셈이다.

하지만 사측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한다. 사측은 현대차 근로자들의 연평균 근무시간은 2443시간이라고 반박했다. 게다가 올해부터 주간 연속 2교대로 일을 하기 때문에 근무 시간은 더욱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사측은 국내 공장의 생산성이 해외 공장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HPV(자동차 1대당 투입 시간)이다. 작년 기준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HPV는 15.4, 배이징현대는 18.8이다. 반면 국내 공장은 30.5다.

 


전체 매출액 대비 급여총액 비율인 급여비율도 국내외 주요 기업들에 비해 현저히 높다. 작년 현대차의 급여 비율은 13.1%에 달했다. 경쟁사인 도요타는 8%, 삼성전자는 4.6%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의 주장은 한 마디로 '일은 적게 하고 돈은 더 많이 받겠다'는 것"이라면서 "현대차가 생산물량을 해외 공장으로 이전하고, 해외 공장 증설을 추진하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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