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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DR MSCI 편입 대응법…'기죽으면 진다'

  • 2016.05.31(화) 10:59

외국인 최대 1조 매도 우려…수급 충격 우려
하루짜리 악재 그칠듯…"밀리면 사라" 조언

증시가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이벤트에 숨죽이고 있다. 내달 중순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 편입 결정이 예정된 가운데 31일은 중국 해외주식예탁증서(ADR)의 MSCI 편입에 따른 리밸런싱이 예정되면서 매물 폭탄을 맞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1조원 안팎의 외국인 매도를 예상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 매도가 활발하지 않았던 만큼 일거에 출회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충격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미 예정된 악재인데다 일시적인 성격임을 감안할 때 매수기회로 삼으라는 조언도 눈에 띈다. 저가매수가 나올 경우 지수 낙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 외국인 최대 1조 이탈 대기

 

지난해 MSCI는 미국에 상장된 중국 주식을 MSCI 신흥 지수에 편입시켰다. 이 가운데 절반이 지난 2015년 11월에 편입됬고 올해는 나머지 50%가 편입되는데 편입예정일이 바로 오늘(31일)이다.

 

글로벌 투자자로서는 ADR이 새롭게 편입되면서 기존 보유주식 조정이 불가피하다. ADR 편입으로 중국의 비중은 23.64%에서 25.51%로 증가하고, 한국 비중은 15.44%에서 15.06%로 줄어들게 된다.

 

실제로 작년 11월 중국 ADR 편입 당일 한국 증시에서는 외국인이 5300억원을 순매도한 바 있다. 이날 역시 외국인 순매도가 예상되고 있으며 규모는 1조원 안팎으로 점쳐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1150원의 달러-원 환율을 적용했을 때 1조원 수준으로 전망했고 하나금융투자는 9000억원 이상의 자금 이탈을 예상했다. 현대증권도 8500억~1조1000억원 수준의 매도가 전망되고 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편입비중이 큰 정보기술(IT)이나 자동차 대표주에 집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5월 중순 이후 외국인 매도가 크지 않았던 것을 감안할 때 작년처럼 31일 당일 상당규모의 매물이 예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주일을 전후로 매물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근 한 주간 외국인은 3700억원을 순매수했다.

 

◇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라

 

다만 당장 이날 MSCI 변수만큼은 시장 파급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지수 급락이 나올 수 있지만 지속성이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에도 리밸런싱이 급격하게 일어났던 11월30일 코스피는 1.8% 하락했지만 다음날인 12월1일에는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며 상승 반전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작년 12월 외국인 투자자들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소매업종에 대해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ADR 편입 영향이 미미했음을 보여준다며 당일 외국인 수급 악화는 가능하지만 부정적 영향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단기 수급 악재를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단기 수급 쇼크는 중장기적인 매수 기회라는 판단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덱스 충격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펀더멘털에 기인한 것이 아니고 이번 이벤트를 활용한 저가매수세 집결이 예상된다"며 "시장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점을 고려해도 추세화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대우도 "11월말에도 MSCI 매물을 노린 매수가 유입됐다"며 "11월말 대비 늘어난 MSCI 매물과 외국인 개멸 종목 순매수의 한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심상범 연구원은 개별종목 순매수가 시총상위 종목 하락을 방어한다면 지수 낙폭도 제한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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