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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끝나간다, 다시 신한WAY다’

  • 2013.09.02(월) 15:15

신한금융지주 출범 12주년 맞은 한동우 회장
“신한WAY 통한 차별화가 성공의 열쇠” 역설

신한은행을 모태로 한 신한금융그룹은 금융계의 삼성으로 불린다. 우리나라 금융산업에선 보기 드물게 오너십 경영을 자랑해 왔다. 인맥과 정(情)이 지배하던 은행 영업에 ‘시스템’을 들여앉힌 것도 신한이다. 후발 은행으로서 일찌감치 ‘차별화’를 통해 ‘신한WAY’로 내닫는 것은 그들의 철학이 돼가고 있다.

이런 신한금융그룹이 2일 지주회사 출범 12주년을 맞았다. 이 12년의 세월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12년 중 3년은 ‘신한 사태’로 불리는 신한금융그룹 지배구조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사춘기 같은 혼란이다. 그룹 회장과 지주 사장, 은행장 등 ‘빅3’ 간의 고발에서 시작한 쇼크는 아직 진행형이다. 오는 3일엔 서울고등법원에서 항소심 공판이, 다음 달엔 결심 공판이 잡혀 있다.

 

[신한금융지주회사는 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창립 12주년 기념식을 했다. 한동우 회장(사진 중앙)은 이날 '신한WAY'를 역설했다.]


‘빅3’의 일괄 퇴진으로 생긴 공백을 메우러 한동우 회장이 나선지도 2년여가 지났다. 처음엔 우려가 컸다. 라응찬 전 회장의 무게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시스템의 신한’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조직을 추스르는데 한 회장도 열과 성을 다했고, 그것에 시스템으로 움직여온 신한이었기에 우려했던 큰 문제는 일으키지 않았다는 평가다.

“우리가 가는 길을 확신하고 주어진 과제를 끝까지 완수해 나간다면, 신한은 새로운 시대에도 차별적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겁니다.” 한 회장은 이날 금융지주 출범 12주년 기념사를 통해 다시 한 번 ‘신한WAY’를 강조했다. 신한금융그룹이 ‘신한WAY’를 통해 오늘날의 성공을 이뤘듯이 앞으로도 ‘신한WAY’를 통한 차별화만이 성공의 열쇠임을 역설했다.

이를 통한 차별화는 점점 구체화한다. “금융의 본질이 달라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그것을 구현하는 방식과 틀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한 회장은 “이런 변화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이 도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고객이 창구에 온다는 생각, 지점은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 상담의 목적은 상품 판매라는 생각, 상품제조와 판매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생각, 금융 업종 간의 규제 장벽이 영원할 것이라는 생각들이 새로운 시대에는 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래서 기존의 시스템과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말고 금융의 본질을 보다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탐색하고 도전해달라고 당부했다.

‘따뜻한 금융’에 관한 다짐도 잊지 않았다. 그동안 제기된 ‘탐욕스런 금융’이라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금융이 고객의 행복과 풍요로운 삶을 위해 커다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 금융이 우리 사회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데 책임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증명해야 한다며 직원들을 다독였다.

“따뜻한 금융은 신한금융그룹의 존재 이유이자 새로운 시대에 지속 성장을 하기 위한 핵심 동력인 만큼 경영진들도 따뜻한 금융이 사업 모델과 업무 프로세스 속에서 시스템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 달이면 3년을 끌어온 ‘신한 사태’도 일단락된다. 올해 말이면 한동우 회장의 임기도 끝난다. 여느 금융그룹처럼 그룹 CEO가 임기를 맞는다고 호들갑을 떨지 않는 신한이다. 그리고 그것을 그들은 충분히 증명했다. ‘신한WAY’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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