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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부동산도 '건강수명' 늘려라

  • 2013.09.03(화) 10:08

건물 관리에 따라 부동산 가치 ‘하늘과 땅’ 차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75세 이상 노인 10만명당 자살률은 2011년 기준으로 100명에 육박하고 전체 세대를 통틀어 자살률 1·2위를 다툰다. 2020년 이후 노인 세대에 진입하는 베이비부머들의 자살 증가 우려도 커졌다. 지난 10년 새 베이비부머의 자살률은 2배 넘게 증가했다.
 
노인 세대 자살은 신체적 질병과 경제력 악화, 가족을 비롯한 사회로부터의 고립에서 비롯된다. 그 중에서도 건강 문제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노년에 가까워질수록 건강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기본적인 요소이자 일, 여가, 사회 생활은 물론 노년의 재무상태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건강하지 못하면 사회적 관계 유지는 물론 경제 활동이 불가능하고 의료비 부담은 꾸준히 늘어 건강한 재무 설계와 운영에 큰 타격을 준다.
 
◇ '헬스푸어' 되지 않으려면..
 
실제로 고령자의 의료비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식료품비를 제외하고 60세 이상 가구의 지출 비중이 가장 높은 항목은 의료비로 10%를 웃돈다. 의료비 때문에 균형 있는 가계 운영이 불가능하거나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헬스푸어(Health Poor)'가 될 수 있다.
 
100세시대의 건강은 더욱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은 대략 81세 정도인데 정상적인 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건강 수명은 71세 수준으로 10년 정도 차이가 난다. 죽기 전까지 최대 10년 가까이 갖은 질환에 시달리며 건강하지 못한 삶을 살다가 생을 마감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물며 건강하지 않다면 100세까지의 장수는 오히려 징벌이다.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 개인적으로는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관리, 정기적인 건강 검진 등을 챙겨야 한다. 정신적 건강도 중요한데 폭넓고 다양한 사회 관계를 유지하고 가족, 친구와의 일상 생활 관계에서도 갈등과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보험 같은 안전장치도 미리 마련하고 국가에서 지원하는 각종 의료제도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치매나 중풍 같은 노인성 질병을 앓는 경우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데 등급에 따라 시설급여, 재가급여, 특별현금급여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전국 보건소에 있는 치매센터에서 예방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실버110’ 이라는 고령자 종합 상담센터가 전국 47곳에서 무료로 운영된다. 센터의 주 업무는 간호예방 서비스로 고령자의 심신 기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예방하고 간호가 필요하거나 자립 생활을 하고 있는 고령자에게는 근거리에서 간호예방 서비스를 지원한다.
 
우리나라의 노인 복지 시스템도 지역 단위의 실버 케어로 확산, 분화돼야 노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심리적, 신체적 관리를 뛰어 넘어 고령자를 둘러싼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하는 사회 복지로의 연계도 필요하다.
 
◇ 부동산 '헬스케어' 방법은
 
부동산도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적절한 관리와 개발 상태에 따라 부동산의 가치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달라진다. 건강하지 못한 부동산은 시세 차익이 줄어들고 임대료도 떨어진다. 자기 비용 없이 재건축이 가능했던 2000년대 중반까지는 노후 아파트가 더 비쌌지만 지금은 소유자의 지속적인 비용 투자와 관리가 있어야만 주택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상업용 부동산은 전문적인 시설 관리 못지않게 임차인의 질을 높이고 특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임대 관리가 실질적인 투자 수익률을 좌우하고 해당 부동산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케어를 가능하게 한다. 시설이나 임대를 관리하는 부동산 전문업체를 적절히 활용하면 운영 수익과 미래가치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다.
 
리모델링이나 신축 같은 좀더 공격적인 관리도 필요하다. 다만, 언제 할 것인지 어떻게 차별화 할 것인지를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김규정 부동산 연구위원 / 우리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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