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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무서장 70%는 영호남 출신

  • 2016.06.09(목) 09:52

[우리동네 세무서장]②서울·경기·강원
90%가 외지인..서울 출신은 3명 불과

전국에서 세금을 가장 많이 걷는 서울에서 세무서장을 한다는 건 국세청 공무원들의 로망입니다. 대기업과 유명 인사, 자산가들의 세금을 속속 들여다보는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데요. 그들의 출신지는 어디일까요. 

 

9일 비즈니스워치가 서울지역 세무서장 26명의 출신지를 분석한 결과, 영남과 호남 출신이 18명으로 70%에 달했습니다. 영남 출신은 10명(38%), 호남은 8명(31%) 순이고 충청과 경기가 각각 3명과 2명입니다.

 

서울 토박이 출신은 이신희 구로세무서장과 김성준 관악세무서장, 김종문 도봉세무서장 등 3명(11%)에 불과했습니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세무서장의 약 90%가 지방에서 태어났다는 얘깁니다.

 

경기와 강원지역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경기도 22개 세무서장 가운데 경기도에서 태어난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인천의 4개 세무서장도 모두 '비(非)인천' 출신입니다. 강원지역은 세무서장 7명 가운데 5명(71%)이 타지역에서 건너왔습니다.

 

 

◇ 대기업과 맞선 세무서장들

 

서울과 경기지역 세무서장들의 주된 업무 중 하나는 관내 대기업들로부터 세금을 걷는 것입니다. 만약 과세가 잘못되면 대기업이 지역 세무서장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는데요. 대기업이 몰린 지역의 세무서장은 그만큼 피곤한 자리이기도 합니다.

 

2014년 신고분 기준으로 서울에서 법인세를 가장 많이 걷은 세무서는 영등포(5조원)였고, 남대문(4조원), 역삼·서초(각 2조원) 순이었습니다. 영등포세무서는 LG전자와 LG화학, 남대문은 SK텔레콤과 롯데쇼핑·CJ, 서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역삼은 GS칼텍스, 마포는 효성과 에쓰오일의 과세를 담당합니다.

 

이들 지역의 세무서장은 대기업들이 제기한 불복 소송을 진행 중인데요. 세무대 출신 전영래(남대문), 이현규(역삼), 이인기(마포) 세무서장을 비롯해 공채 출신의 류득현(서초), 서재익(영등포) 세무서장이 중책을 맡았습니다. 경기지역에서는 삼성전자를 담당하는 동수원세무서가 4조원의 법인세를 걷었는데, 행시 36회 출신 백운철 세무서장이 이끌고 있습니다.

 

 

◇ 행시 출신 '젊은 피'

 

서울과 경기·강원지역 세무서장은 80%가 7~9급 출신입니다. 세무대 출신 8급 특채가 22명(37%)으로 가장 많고, 9급 14명(24%), 7급 12명(20%) 순이었는데요. 모두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난 50대 세무서장들입니다.

 

상대적으로 젊은 행정고시 출신 세무서장은 10명(17%)에 불과했습니다. 서울에선 강상식(성북), 배상재(반포), 김동일(성동), 최영준(송파), 정용대(노원), 김상윤(잠실) 세무서장, 경기지역은 임상진(안산), 백운철(동수원), 노중현(성남), 반재훈(춘천) 세무서장이 행시 출신입니다.

 

이들은 19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에 태어난 40대 주자들인데요. 이미 서울과 수도권에서 세무서장을 경험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어떤 자리에 중용될지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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