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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차별화는 좋은데..원화 강세 부메랑될라

  • 2013.09.03(화) 11:14

외국인 주식매수+견조한 수출=달러-원 1100원선 위협
과도한 원화강세는 수출에 부담.."추세화 어렵다" 지적도

최근 한국 증시는 이머징 시장간 차별화로 모처럼만에 어깨를 펴고 있다.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고 증시 수익률 역시 비교적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 견조한 수출 등 차별화 요인도 뚜렷하다.

 

그러나 최근 트리플 강세가 이어지면서 부담도 생겼다. 여타 이머징과 달리 원화 강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출에 역효과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경제 펀더멘털이 반영된 결과지만 속도나 폭이 커지면 수출 부담과 외국인 자금 이탈 등 부작용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이다.

 

◇ 韓 차별화에 돋보이는 원화 강세

 

9월 들어 빈번해진 위기설 언급해도 한국 증시는 비교적 견조하다. 그 뒤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있다. 상반기만해도 외국인의 한국 증시 외면에 마음 졸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특히 양적완화 축소 논란에 더해 미국의 시리아 공습 가능성, 부채한도 상향 협상, 독일 총선 등 각종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국의 긍정적인 차별화는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사는 이유도 명확하다. 낮은 대외차입이나 넉넉한 외환보유액 등과 함께 최근 이머징 차별화의 가장 주된 기준인 경상수지 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듯 지난 8월 국내 수출은 조업일수 부족에도 전년대비 7.7% 증가하며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미수출 호조세는 물론 아세안 수출도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는데 양적완화 축소의 긍정적인 측면인 경기회복 기대감이 십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2003년5월~2004년9월과 2009년1월~2011년1월까지의 외국인 매수세도 `수출 증가율 상승세와 경상수지 흑자 지속 구간`에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선진국보다 이를 것으로 보이고 한국과 미국간 금리차이가 확대될 것"이라며 "외국인으로서는 금리 차나 환차익을 고려할 때 달러를 차입해 원화를 매입하는 전략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 과유불급..달러-원 외국인 주식 매수 임계점 위협

 

하지만 너무 잘 나가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아무리 펀더멘털에 의한 요인이라도 최근 원화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환율 부담이 다시 한국 증시를 엄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장기적으로 외국인들의 매수와 매도의 임계점으로 평가되는 1100원까지 낮아지고 달러-엔은 99.3엔으로 상승했다"며 "외국인이 환율 하락으로 국내 주식시장 주도주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을 팔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5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국내 수출기업들의 달러-원 손익분기점을 조사한 결과 달러-원 환율은 1092.15원으로 조사됐다. 손익분기점 환율은 수출로 벌어들인 원화기준 수출액과 수출에 들어간 비용을 일치시키는 환율로 아직까지는 시장 환율이 높은 수준이지만 안심할 수 없는 수준에 다다랐다.

 

◇ 트리플 강세 일시적 분석 우세

 

다만 아직까지는 다행히 원화 강세가 지속되기보다 일정 수준에서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하향돌파한 1100원 수준에서 지지선이 구축될 것이란 기대다. 이 경우 원화 강세가 증시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오동석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이미 사상최대치를 넘어선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되야만 원화 강세가 지지될 것"이라며 "대외 의존성이 높은 한국 또한 월말로 갈수록 불확실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다"고 말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인도나 인도네시아 등이 통화가치 절하를 통한 수입억제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데 이들로 인해 국제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질 것"이라며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금융시장의 트리플 강세 현상은 여타 이머징국가에 비해 경제 펀더멘탈이 양호한다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이어질 수 있겠지만 한계도 분명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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