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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에선 'TK'만 세무서장 된다

  • 2016.06.10(금) 08:05

[우리동네 세무서장]③영남·호남·충청
TK는 지역 출신 100%..호남은 93%

국세공무원이 고향에서 세무서장을 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개인에겐 금의환향이자 집안의 경사가 될텐데요. 업무에서도 지역의 특성을 파악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겠죠. 다만 관내 기업이나 세무대리인과 너무 가깝게 지내거나 지인의 청탁을 챙기다보면 과세 행정이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국세청은 지연 혈연 유착 부조리의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세무서장을 기용할 때 출신지를 고려합니다. 지난해 12월 세무서장 인사에서도 출신지역을 피해서 배치하는 '상피제(相避制)'를 적용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도 해당 지역 출신 세무서장들이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그래픽: 김용민 기자/kym5380@

 

10일 비즈니스워치가 전국 세무서장 118명의 출신지를 분석한 결과, 광역시·도 기준으로 같은 지역 출신 세무서장은 총 40명(34%)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가운데 30명은 영남과 호남지역에 몰려 있는데요. 특히 대구·경북지역 세무서장은 13명 전원이 같은 지역 출신이고, 호남은 14명 가운데 13명(93%)이 해당 지역에서 배출됐습니다.

 

충청과 강원지역은 지역 출신 세무서장 비중이 각각 31%와 29%에 그쳤고, 경남(25%)과 서울(12%)도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경기도는 지역 출신 세무서장이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 TK 출신 100%, PK는 25%

 

대구지방국세청 소속 세무서장은 TK(대구·경북) 일색입니다. 대구의 4개 세무서장이 모두 경북 출신이고, 이들 가운데 3명은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경북에선 경산(이응봉)과 경주(배철환), 포항(황도곤), 영덕(박달영), 김천(신종범), 구미(조상욱), 영주(최진구) 세무서장이 해당 지역 출신입니다.

 

반면 부산과 경남지역은 사정이 다른데요. 부산지방국세청 소속 세무서장 16명 가운데 PK(부산·경남) 출신은 4명에 불과합니다.

 

 

 호남도 지역 출신 선호

 

호남에서도 지역에서 배출한 세무서장이 대부분입니다. 광주지방국세청 소속 세무서장 14명 중에서 호남 출신이 아닌 인물은 임희창 익산세무서장(서울)이 유일합니다. 전남에서 태어난 세무서장이 10명(71%)으로 가장 많고, 전북과 광주 출신이 각각 2명과 1명입니다.

 

충청권은 영·호남에 비해 지역 출신의 비중이 낮은데요. 대전지방국세청 16개 세무서에서 지역 출신 서장은 5명에 불과합니다. 호남 출신이 4명으로 뒤를 이었고, 영남·서울·경기 지역이 각각 2명씩입니다.

 

 

◇ 세무대 득세..행시출신은 소수

 

충청 이남 지역 세무서장들이 공직에 임용될 당시 첫 직급은 8급이 29명(49%)으로 가장 많습니다. 세무대를 졸업하고 8급 특채로 임용된 세무서장들은 충청 9명, 부산·경남 8명, 대구·경북 7명, 호남 5명 순입니다.

 

9급 공채 출신은 충청과 호남이 각각 5명, 부산·경남 4명, 대구·경북 3명이고, 7급으로 임용된 세무서장은 호남 3명,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이 각각 2명, 충청 1명입니다. 9급은 총 17명(29%), 7급은 8명(14%)으로 공채 출신을 모두 합쳐도 8급 특채보다 적습니다.

 

행정고시를 통해 5급으로 임용된 세무서장은 극소수였는데요. 충청 이남 지역 59명의 세무서장 가운데 5명(8%)에 불과했습니다. 부산에선 윤순상(중부산)·이수진(북부산) 세무서장 등 2명이 행시 출신이고, 충청과 호남, 대구·경북은 행시 출신이 각각 1명입니다. 최연소 기록을 세운 신재봉 아산세무서장을 비롯해 최성영(군산)·김준우(상주) 세무서장이 행시 출신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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