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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인하 1년 `소형 제약사만 죽어난다`

  • 2013.09.03(화) 14:13

중대형 제약사는 회복 추세
소형 제약사 상반기 영업익, 2011년 대비 40%↓

연매출 1000억원 이하 소형 제약사가 중·대형 제약사보다 일괄약가인하 제도로 인한 타격을 더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아이엠투자증권은 증권시장에 상장된 53개 국내 제약사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했다. 올 상반기 53개 제약사의 총 매출은 5조159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62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3% 늘었다. 작년 4월 약가인하제 도입 이후 실적에 타격을 받은 제약사들이 차츰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는 지난해 동일한 복제약을 두고 수많은 제약사들이 경쟁하면서 국내 제약 산업의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며, 약가인하와 함께 리베이트 금지 정책을 시행했다. 약가인하제 도입으로 6506개의 품목의 약값이 평균 21% 내리면서, 제약사들은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약가인하제가 시행되기 전인 2011년과 비교하면, 아직 완전히 극복했다고 볼 수 없는 실정이다. 올 상반기 53개 제약사 매출은 2011년 상반기보다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9.3% 감소했다.

노경철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약가인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외형성장의 노력을 부단히 기울인 결과 매출은 소폭 늘었다”며 “하지만 전체 약값의 평균 14%를 인하한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2011년 제약협회는 정부의 약가인하제 도입을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특히 중소 제약사 일수록 약가인하제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제약·유한양행 등 10대 제약사 실적은 약가인하제 도입으로 타격을 받았다. 2011년 상반기 2592억원에 이르던 10대 제약사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 1282억원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82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5% 증가하면서, 도입 1년만에 어느정도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령제약·환인제약 등 20개 중위권 제약사의 총 영업이익도 2011년 상반기 2124억원에서 2012년 상반기 1225억원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5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1% 증가했다.

반면 연매출 1000억원 이하 23개 제약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동기대비 4.3%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1년 상반기 414억원에 이르던 23곳의 영업이익은 2012년 상반기 236억원, 올 상반기 246억원에 머물고 있다.

소형 제약사가 중대형 제약사보다 약가인하제의 타격은 더 크게 받은 것이다. 노 애널리스트는 “약가인하 이전인 2011 년에 비해 국내 상장 제약사의 70%가 영업이익이 여전히 감소한 상태”라며 “대부분이 아직도 약가인하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상장사 2011~2013년 상반기 영업실적 비교 (자료 =아이엠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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