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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신한카드, 쫓는 삼성카드, 차별화 현대카드

  • 2016.06.14(화) 11:11

카드 3사 빅데이터 전략 제각각…누가 웃을까

주요 카드사들이 각기 다른 빅데이터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카드가 앞서 달리고 있고, 삼성카드가 뒤쫓는 모양새다. 현대카드는 고객 편의에 맞춰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빅데이터 대표 주자로 꼽히는 신한카드는 자체적인 빅데이터 활용은 물론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컨설팅 사업까지 진행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가맹점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기반의 상권 분석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현대카드는 빅데이터보다는 알고리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데이터를 무조건 수집하기보다 고객의 필요에 더 집중하겠다는 판단에서다.

◇ 신한카드, 자체 활용에서 컨설팅까지


신한카드는 공공기관 위주로 빅데이터 컨설팅 시장을 선점했다. 공공기관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정책을 세우는 만큼 광범위한 데이터가 필수적이다.

문화체육부 산하 한국문화정보센터가 시작이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2월 카드 사용 정보를 바탕으로 관광객 행태 분석서비스를 제공했다. 최근엔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제주도청, 한국관광공사 등과도 업무협약을 맺으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시장도 넘보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11일 몽골 골롬트은행과 빅데이터 컨설팅 제휴를 맺었다. 신한카드는 컨설팅 수익은 물론 빅데이터 시스템이 해외에서도 경쟁력이 있는지 시험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2013년 12월 빅데이터센터를 신설하면서 카드업계에서 가장 먼저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 이듬해엔 빅데이터 기반 고객 분류 체계인 '코드나인'을 선보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고객관계관리시스템(CRM)은 개인 고객 마케팅에 국한되지만, 빅데이터는 컨설팅 등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의 종류가 많다"고 설명했다.


 


◇ 삼성카드, 가맹점에 상권분석 서비스


삼성카드는 가맹점을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가맹점 주변 상권과 결제 정보를 시각화해 보여주는 '스마트 비주얼 시스템' 사업을 추진한다.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혜택 서비스인 '링크'와도 연계해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가맹점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삼성카드는 2014년부터 빅데이터를 통한 개인 고객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엔 성별과 세대처럼 단순한 기준에 따라 상품과 서비스를 구성하는데 그쳤다.

반면 빅데이터 도입 이후엔 개개인의 구체적인 소비 패턴을 파악해 그에 맞는 혜택을 줄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5% 정도였던 고객 반응률도 10%대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최근 사내에서도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빅데이터로 말하고 디지털로 일한다'라는 주제의 사내 방송을 했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이 방송의 의미를 되짚는 이메일을 임직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 현대카드, 빅데이터보다 알고리즘

현대카드는 행보는 조금 다르다. 빅데이터가 트렌드로 급부상했을 때 정태영 현대카드 회장은 빅데이터는 수집이 아니라 활용이 중요하다는 지론을 펼쳤다. 정 회장은 지난해 7월 개인 페이스북에서 "빅데이터의 흔한 오류는 '수많은 데이터를 더 정밀하게 분석하겠다'는 생각"이라며 "멋있게 들리지만 막연하고 과도한 데이터의 창고에서 진전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시각은 실용과 직관을 강조하는 현대카드의 디지털 전략에서 비롯했다. 금융 이외의 분야와 제휴를 늘리는 다른 카드사들과 달리 현대카드는 고객 편의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집중해왔다. 빅데이터 역시 무엇을 할지가 아닌 자료 자체에 치중하는 것을 경계한다.

현대카드는 기존 CRM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카드 홈페이지에서 고객에게 맞는 할인과 행사 정보를 알려주는 '나만의 혜택' 서비스 등을 운영한다. 현대카드는 굳이 빅데이터를 도입하지 않아도 고객 중심 마케팅을 하는 데 지장이 없다고 보고 있다.

현대카드는 빅데이터 대신 알고리즘 부서를 만들었다. 지난 3월에 만든 알고리즘 디자인랩은 고객의 소비 패턴을 알고리즘으로 체계화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고객이 실효성을 느끼기 힘든 서비스를 숨 가쁘게 내놓기보다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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