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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해외생산 비중 '최대'..다음은 '증설'

  • 2013.09.03(화) 14:51

8월 해외 생산·판매 비중 65%..기아차도 45.1%
노조 파업 탓에 해외 풀가동..증설 가능성 높아져

현대차의 해외생산 비중이 월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노조의 파업으로 해외 공장 증설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수치는 더욱 의미가 있다.

더불어 상대적으로 국내 생산 비중이 많았던 기아차도 해외생산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해외 공장 증설을 위해 이미 사전 작업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 100대 중 65대는 'Made in 해외'

현대차는 지난 8월 한달간 해외 생산을 통해 총 24만816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체 판매량 대비 65%에 해당한다. 8월 한달간 현대차가 판매한 차량 100대 중 65대가 'Made in 해외'라는 이야기다.

8월 현대차의 해외 공장 생산량은 전월대비 18.2%, 전년 동기대비 20.4% 늘었다. 절대적인 양에 있어서는 지난 4월(25만3988대)에 못미친다. 하지만 전체 판매량 대비 비중을 따져보면 사상 최대치다.

현대차의 해외 생산·판매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월에 이미 61%를 넘어섰다. 3월에는 63.4%까지 올라섰다가 지난 6월과 7월 50%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8월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해 결국 65%를 달성했다.

 


8월에 해외 생산·판매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노조의 파업 때문이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생산 차질에 대비해 해외공장 가동률을 높였다. 해외 공장은 국내 공장에 비해 생산효율이 훨씬 높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HPV(자동차 1대 생산하는데 걸리는 시간)는 국내 공장의 절반 수준이다. 즉 국내에서 1시간에 자동차 1대를 만든다면 미국 앨라배마에서는 2대를 생산한다는 의미다.

해외 공장이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최근 2년간 현대차의 실적은 해외가 견인했다. 마침 글로벌 경기 침체로 내수 시장이 부진해지면서 해외 공장은 상대적으로 더 부각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해외에 답이 있다"며 해외 시장 공략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 기아차도 해외 생산·판매비중 6개월만에 '최대'

기아차의 해외 공장 생산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볼 일이다. 기아차는 전통적으로 국내 생산 비중이 높은 곳이다. 현대차보다 더 강성으로 알려진 노조 탓이다. 현대차에 비해 해외 생산기지 수도 적다.

하지만 기아차의 해외 생산 비중은 어느새 전체 판매량의 45%를 넘어섰다. 비록 현대차에 비해 증가 속도가 더디기는 하지만 추세적으로 우상향이다.

지난 8월 기아차의 해외 생산·판매 비중은 45.1%를 기록했다. 지난 2월 45.8%를 나타낸 이래 6개월만에 최고치다. 기아차도 노조의 파업에 대비해 이달 들어 해외 공장 가동률을 높였다.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 생산라인. 기아차는 지난 8월 노조의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해외 공장을 풀가동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의 지난 8월 해외 생산·판매 비중은 6개월만에 최대치인 45.1%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지난 8월 해외 생산·판매량은 전월대비 18.5% 증가했다. 반면, 국내 생산·해외 판매는 전월대비 1.4%, 내수는 6.0% 감소했다. 해외 생산·판매가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생산 비중 확대에 대해서는 속도조절을 해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노조의 파업 등 국내 생산에 저해 요소가 계속 생긴다면 속도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미국 공장 증설, 가능성 충분하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생산·판매 비중 확대를 눈여겨 보고 있다. 최근들어 해외 생산·판매 규모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해외 증설은 시간 문제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단, 그 시기가 언제인가가 관건이다.

최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자리에서 1000만대 생산을 언급했다. 현재 생산 규모는 국내외 합쳐 740만대 규모다. 1000만대 생산을 위해서는 해외 공장 증설이 필수적이다. 노조에 발목이 잡힌데다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조만간 해외 증설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재 유력한 후보지는 미국이다. 최근 미국 조지아 주지사가 다녀갔다. 10월에는 앨라배마 주지사가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미 증설이 진행중이다. 유럽은 현재 유럽 자동차 수요가 가라앉고 있어서 증설하기에는 부담스럽다.

 

반면, 미국은 자동차 산업 수요가 증가추세다. 미국 빅3 메이커들과 일본 메이커들도 이를 노리고 미국 시장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이에 대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산물량 확보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미국 공장 증설론이 설득력을 가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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