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골 깊은 장기보험에 자동차보험마저 적자다

  • 2013.09.04(수) 06:00

용산 역세권 디폴트 한방에 순익 반 토막
손보사 FY13 1분기 순익 4387억원…손해율도 계속 상승

 

손해보험사의 2013회계연도 1분기(2013년 4~6월) 경영실적이 용산 역세권 사업 디폴트 한방에 와르르 무너졌다. 앞으로 받을 구상금과 재보험금 회수 등으로 손실은 많이 줄어든다. 그러나 손해보험사의 주력인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이 큰 손실을 내고 있어 앞날은 밝지 않다.

금융감독원은 4일 “손보사들은 FY13 1분기에 4387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8141억원에서 46.1%나 줄었다. 반 토막 난 경영실적은 용산 역세권 사업 디폴트에 따른 영향이다. 이 사업의 보증보험금 지급액이 2400억원이다. 이 돈을 손보사들이 물어 준 결과다.

이 사업과 관련해 손보사들은 재보험을 들어놨기 때문에 앞으로 구상금과 재보험금을 회수하면 손실 규모는 많이 줄어든다. 이 보증보험금을 제외하면 당기순익은 67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6%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더라도 손보사들의 경영실적은 우려가 깊다.

손보사의 주력인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이 엉망이어서 그렇다. 자동차보험은 계속 나빠지고 있다. 전년 동기에도 263억원의 손익을 내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번 1분기에는 아예 적자를 냈다. 적자 규모도 1760억원으로 비교적 크다. 자동차보험은 마일리지특약과 블랙박스특약 등 보험료 할인상품 판매로 보유 보험료도 소폭 감소했다.

저축성보험인 장기보험은 적자 규모가 훨씬 커졌다. 전년 동기에 2564억원의 적자를 냈던 장기보험은 이번엔 3851억원을 손실을 봤다. 자동차 보험의 부진을 계속 장기보험으로 메우려 하다 보니 이 보험의 보유보험료는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했다.

손보사의 일반보험도 2359억원에서 763억원으로 이익 규모가 크게 줄었다. 대신 전년 동기보다 900억원 많은 1조 2027억원의 이익을 낸 투자부문이 그나마 선방했다. 운용자산이익률이 낮아지면서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경영 효율성 지표도 하락했다. ROA와 ROE는 1.1%와 9.8%다.

 


앞으로도 밝지 않다. 각종 손해율이 악화일로다. 손보사의 전체 손해율은 전년 동기 82.0%에서 84%로 2.0%포인트 올라갔다. 전체 사업비율은 19%로 전년 동기보다 1.0%포인트로 올라갔다. 보험사는 보통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쳐 100%면 수지가 맞는다고 가정한다. 사업비를 더 쓰는데 손해율도 올라가니 좋을 리가 없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