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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광받는 LPG]①가격경쟁력 갈수록 우월

  • 2016.06.21(화) 11:28

미세먼지 논란속 대체 에너지로 부각
셰일혁명으로 생산 활기..휘발유 가격의 절반

석유에너지의 대체 에너지로 LPG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저유가로 인해 석유에너지 사용 부담이 줄었지만 유가는 변동성이 큰 만큼 대체에너지원 확보가 필요하다. 특히 미세먼지 농도 증가로 인해 오염물질 배출량이 적고 가격도 싼 LPG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석유에너지보다 앞선 LPG의 가격 경쟁력, 다양한 활용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그 동안 국내 에너지 및 발전시장에서 LPG(액화석유가스)는 소외받았다. '폭발 위험이 있다'는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과, 친환경연료임에도 불구하고 발전 시장에선 석탄이나 원자력 등에 밀렸고, 자동차 연료 시장에선 규제로 인해 성장에 발목을 잡혔다.

 

실제 국내 LPG 수요는 2009년 929만톤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LPG 사용량은 144만톤(16%) 감소해 업계가 위기를 맞기도 했다.

 

2010년 이후 LPG차량 등록대수 감소세가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해 말 기준 LPG차량은 전년보다 약 8만대 감소한 227만5661대에 그쳐 전체 자동차 시장의 10.9%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선 LPG차량(경차 및 카렌스, 올랜도 등)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았고, 충전소 찾기도 쉽지 않아 LPG 차량을 선택할 필요성이 크지 않았던 까닭이다.

 

하지만 미세먼지 논란으로 인한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경유차에 주어졌던 혜택 감소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LPG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LPG는 휘발유나 경유, 등유 등과 마찬가지로 원유 정제를 통해서도 생산되지만 가스전이나 원유광구에 수반된 가스를 통해서도 채굴할 수 있어 공급량이 풍부하다. 공급량에 여유가 있는 만큼 가격도 저렴하고, 국제유가 영향도 상대적으로 적다. 국내에서도 LPG의 친환경적 요인을 고려해 적은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LPG가 석유에너지원보다 가격이 저렴한 이유다.

 

▲ 그래픽: 유상연 기자/prtsy201@

 

◇ 더 커지는 LPG 가격 경쟁력

 

21일 한국LPG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LPG(부탄) 가격은 톤 당 437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배럴 당 66.3달러, 64.6달러로 집계됐다.

 

에너지법에 따라 석유환산톤 가격으로 보면 LPG는 톤 당 368.8달러인 반면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536.1달러, 451.2달러다. LPG 가격을 100으로 본다면 휘발유는 145, 경유는 122인 셈이다.

 

 

LPG의 경우 전체 생산량 중 40%는 원유 정제를 통해 공급되고, 나머지는 가스전과 원유 광구에 수반된 가스 등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국제유가 영향을 크게 받는 휘발유나 경유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적고, 공급량이 풍부해 가격 자체가 낮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미국의 셰일혁명을 통해 셰일가스 공급이 본격화된 이후 국제 LPG 가격은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셰일혁명은 모래와 진흙이 쌓여 단단하게 굳은 셰일층에 매장된 탄화수소를 추출하는 것인데, 셰일자원 중 LPG를 만들 수 있는 콘덴세이트가 약 5~25%를 차지하고 있다.

 

셰일가스의 확인된 매장량은 전 세계가 58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향후 수급에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파나마운하 확장을 통해 수출길이 넓어졌다는 것도 LPG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다. 미국은 셰일혁명을 통해 LPG 생산량이 크게 늘었고, 잉여 생산량을 북미와 남미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의 수요 증가세는 크지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파나마 운하가 확장돼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미국산 LPG 수출이 본격화되면 국제 LPG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 입장에선 주요 수입국인 중동을 견제할 수 있고, 수입처 다변화를 통해 가격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

 

LPG협회 관계자는 “파나마 운하 개통 이후에도 미국산 LPG 가격과 운송비, 안정적 공급 조건 등 직도입을 위해선 고려해야할 요소가 많아 도입 가능성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국내 LPG 업계는 미국산 LPG가 중동지역을 견제해 수입국인 우리나라의 교섭력이 높아지고, 국제 시장에선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국내 LPG, 휘발유 절반 값

 

국제시장 뿐 아니라 국내서도 LPG 가격은 다른 에너지원보다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리터 당 1439.5원, 경유는 1227.4원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LPG충전소에서 자동차용 부탄은 리터 당 741.49원으로 휘발유 가격의 절반 수준에 판매됐다. 일반프로판(주로 가정용 에너지원으로 사용) 가격은 kg당 911.1원이다.

 

LPG 연료 가격이 낮은 이유는 낮은 수입가격 뿐 아니라 제품에 붙는 유류세가 적기 때문이다. 정부는 LPG 특별소비세 인하를 골자로 하는 2차 에너지 세제 개편을 2005년 7월부터 시행, 2007년까지 LPG 특소세는 245원에서 3% 내린 210원으로 유지된 반면 경유의 교통세율은 3년간 순차적으로 5%씩 인상됐다.

 

이를 통해 휘발유와 경유, LPG 가격 수준은 100대 85대 50으로 조정됐고 지금까지 현 체계가 지속되고 있다. 일반부탄 및 자동차용부탄 가격에 판매부과금이 포함됐음에도 휘발유 및 경유보다 유류세가 낮은 이유다.

 

이는 LPG 연료의 친환경성과 OECD 국가 평균 가격에 맞추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2004년 당시 에너지 세제개편을 위한 컨퍼런스에서 에너지 전문 컨설팅 기관인 'Menecon Consulting'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과 비교했을 때 국내 LPG 가격은 지나치게 높고, 경유 가격은 현저히 낮아 환경오염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휘발유와 경유 LPG 상대 가격비 조정을 통해 환경오염 감소에 따른 1조원의 사회적 편익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자동차용 부탄에는 교통세와 주행세가 붙지 않고 개별소비세와 교육세만 부과된다. 지난주 보통휘발유 가격 원 중 세금은 리터 당 877.2원(전체 가격의 61%)이 부과된 반면 자동차용부탄에 부과된 세금은 판매부과금 포함 리터 당 60.46원에 불과했다.

 

결국 국내에서도 LPG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고,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친환경 연료에 대한 수요가 커진 만큼 LPG 보급 확대에 주력해야 한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LPG 업계 관계자는 “LPG가 휘발유와 경유 등 다른 연료보다 오염원 배출량이 적다는 점과 OECD 가입국의 평균 가격수준을 고려해 세제를 개편한 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선진국에서도 LPG 보급을 늘리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있는 만큼 LPG 시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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