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예탁결제원 포털 '세이브로' 맛보니…증권 정보 '꿀단지'

  • 2016.06.23(목) 14:57

비상장주식 유통정보 등 생생한 데이터 눈길
개인투자자, 기업, 정부 등 정보 유용성 탁월

사례 1. 비상장 주식 투자자 A씨. 관심 종목의 매매가는 전문거래 사이트 등에서 파악하고 있으나 환금성에 대한 정보엔 항상 목마르다. 비상장 주식은 장외에서만 거래가 가능하다보니 원하는 시기에 신속하게 매매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투자금 회수 등의 문제로 선뜻 매입하기가 쉽지 않다. 

 

사례 2. 상장사에서 IR(기업활동)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 모씨. 주주별 현황을 정리하고 싶으나 쉬운 일이 아니다. 주주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소유 주식 수는 각각 얼마씩인지, 경쟁사의 주주 구성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파악하고 있으나 만만치 않다.

 

일반 투자자를 비롯해 금융기관, 정부 및 연구기관, 기업 IR 관계자가 참조하면 눈이 번쩍 뜨일만한 사이트가 하나 있다. 증권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예탁결제원이 만든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다.

 

이 사이트(www.seibro.or.kr)에선 기업이 발행한 모든 주식·채권에 관한 정보 뿐만 아니라 비상장주식의 유통 정보, 채권의 발행·만기·상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의 상품 내역을 일목 요연하게 볼 수 있고, 펀드 상품별로 수익률을 비교할 수도 있다.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유순위 정보나 증권대차,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량 및 이자율 정보 등이 담겨 있다.

 

 

▲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 : SEcurities Information Broadway)'는 큰 길이라는 의미를 가진 브로드웨이처럼 대한민국 증권정보의 중심대로 역할을 한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지어졌다.

 

세이브로는 지난 2013년 5월 온라인과 모바일 버전(m.seibro.or.kr)으로 오픈해 현재까지 3년째 운영되고 있으나 18개월간 총 23억원의 비용을 투자해 구축한 포털치곤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세이브로에선 국내 4000여개 기업이 발행한 주식·채권·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펀드·ETF·주가연계증권(ELS) 등 약 12만 종목의 방대한 정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잘 활용하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예탁결제원이 처리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연동하기 때문에 살아있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증시에서 거래되는 주식과 채권 등의 실물 증권을 대신 맡아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다. 때문에 기업의 모든 지분증권과 채무증권 정보 뿐만 아니라 채권의 발행부터 소멸까지 전 과정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등 유관 기관에서도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나 포괄적,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곳은 예탁결제원이 유일하다.

 

콘텐츠 가운데 '비상장유통추정정보'에선 비상장 주식의 유동성을 파악할 수 있다. 이 메뉴 안에서 기업명을 조회하면 해당 주식이 언제, 몇주가 매매(계좌대체) 됐는지 알 수 있다. 보통 비상장 주식은 상장 주식과 달리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갖고 있으나 매매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금 회수가 쉽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를 참조해 해당 종목이 비상장 주식임에도 환금성이 높다, 낮다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상장유통추정정보는 현재 세이브로 188개 콘텐츠 가운데 페이지뷰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비상장주식 투자자를 비롯해 벤처캐피털 등 기관투자자와 비상장거래 사이트 관계자들이 많이 참조하기 때문이다.

 

'주식분포현황' 메뉴를 살펴보면 주주별 현황 및 분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 콘텐츠 내에서 삼성전자를 조회해 보면 주주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을 비롯해 정부·정부관리회사·증권회사 등의 주주수와 비율, 주식 수를 쉽게 알 수 있다. 1만주 이상의 이른바 '큰손'에서부터 10주 미만의 '개미'가 몇명인지 확인할 수 있고, 지역별·연령별·성별 주식 소유 현황까지 파악할 수 있다.

 

주식권리일정-금주주요일정은 마치 증권사에서 매일 아침 제공하는 증시 캘린더와 같은 서비스다. 기간별 기업들의 정기주주총회와 임시총회, 유상증자, 배당 일정을 보여준다.

 

이 외 배당정보-배당순위에선 올해 고배당기업 100개사, 5개년 평균배당률 상위 100개사 등으로 정렬해 배당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일반 투자자는 배당성향주 투자에 참고할 수 있고, 정부에선 이를 참조해 배당 정책 등을 손볼 수 있다.

 

예탁결제원은 외부 업체와 손잡고 세이브로의 방대한 정보를 가공해 수익 모델을 만드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최근에는 핀테크 기업 씽크풀과 협력해 파생결합증권 종합사이트 'ThinkELS'을 준비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세이브로의 정보와 씽크풀의 기술을 접목해 돈이 되는 정보를 가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예탁결제원은 보다 체계적인 캡테크(자본과 기술의 합성어) 지원을 위해 스타트업 전용 홈페이지를 개발 중에 있다. 하반기에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또 다른 고부가가치 정보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