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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韓바라기' 펭귄, 게임 대제국을 건설하다

  • 2016.06.24(금) 11:03

 

 

중국 대표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글로벌 히트게임 '클래시오브클랜(COC)' 개발사 슈퍼셀을 우리돈 10조원에 사들이기로 하면서 세계 게임산업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텐센트는 슈퍼셀 인수로 온라인과 모바일게임 두 영역에서 각각 정상급의 자회사를 둔 강력한 게임사로 거듭나게 됐는데요. 앞서 텐센트는 지난 2011년 PC온라인 게임 LOL 개발사인 미국 라이엇게임즈의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해 지난해 말 지분 100%를 확보했습니다.

 

라이엇게임즈는 작년 매출 16억3000만달러를 달성하며 글로벌 PC온라인 게임사 가운데 매출 기준 1위입니다.  슈퍼셀 역시 만만치 않은데요. 2010년 설립된 이후 간판게임 COC를 포함해 지금까지 달랑 4개 폰게임을 내놨는데 지난해 매출이 23억달러(한화 2조6530억원)에 달합니다.

 


텐센트는 바이두,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입니다. 사실 지금의 텐센트를 얘기할 때 한국게임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난 1998년에 중국 광둥성에 있는 신흥 산업도시 선전에 설립된 이후 초기에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 등 국내 게임을 가져다 중국에 내다팔아 이른바 '대박'을 터트리며 덩치를 불렸습니다.

지금도 텐센트의 주력들을 살펴보면 한국 게임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한 총싸움게임(FPS) '크로스파이어(穿越火线)'는 지난 2008년 3분기 중국 런칭 이후 올 1분기 기준 동시접속자수 600만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네오플의 온라인 횡스크롤 방식의 '던전앤파이터(地下城与勇士)'(2012년 3분기 기준 300만명)와 엔씨소프트의 무협풍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앤소울(剑灵)'(2014년 1분기 기준 150만명)이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텐센트의 작년 전체 매출 1028억위안(한화 18조원) 가운데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55%로 절반 이상입니다.

 

 

이미 텐센트는 게임 매출만으로 글로벌 최대 기업으로 떠오른지 오래입니다. 시장조사 업체인 뉴주(NEWZOO)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텐센트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 액티비젼블리자드 등 쟁쟁한 게임사들을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했습니다.

 

텐센트는 2012년에 게임매출 36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상위 5위권에 진입한 이후 이듬해 곧바로 1위 자리를 꿰차면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게임으로 성장한 텐센트는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유망 게임사에 대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를 벌이고 있는데요.
 
액티비젼블리자드와 에픽게임스 등 유명 게임사의 지분을 잇달아 사들였으며, 국내 업체 가운데에선 넷마블게임즈(25.26%)와 파티게임즈(12.15%), 네시삼십삼분(우선주 50.95%)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으로 유명한 카카오의 지분 8.3%를 보유, 김범수 이사회 의장과 케이큐브홀딩스에 이어 3대주주입니다.
 
 
사실 텐센트의 어마무시한 힘은 플랫폼에서 나옵니다. 텐센트는 PC 기반 메신저 'QQ'와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동시에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사업 초기에 QQ의 성공을 바탕으로 온라인 포털과 게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다 지난 2013년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 인프라가 급속하게 발전하게 되면서 메신저 '위챗(Wechat, 微信)'을 출시해 모바일 플랫폼도 장악했는데요. 위챗은 작년말 기준 월간이용자(MAU) 수가 7억명, QQ 메신저는 9억명에 육박합니다.
 
 
 
게임 사업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한 텐센트는 최근 O2O(Onlin to Offline)와 인공지능(AI)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신규 먹거리를 찾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 산업을 적극적으로 키우기로 하면서 대표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가 이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데요. 게임으로 성장한 텐센트가 구글과 애플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공룡들과 차세대 기술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일 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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