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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산다는데` 외국인 따라 주식 사볼까

  • 2013.09.04(수) 10:36

외국인 순매수 기조 지속에 무게
전문가들 `추종매수 전략` 조언 잇따라
과거 경기회복 때 외국인 샀던 업종들 주목

미국 양적완화 축소 논란 이전까지 찬밥 신세였던 한국 증시가 오랜만에 승기를 잡은 모습이다. 이머징간 차별화는 한국 증시 매력을 돋보이게 했고 외국인들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기 충분하다. 그러나 외국인이 산다고 내 주식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좀더 온화하게 바뀐 기류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 전문가들도 외국인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감안한 전략을 권하고 있다.

 

◇ 외국인의 U턴..15조원 더 산다

 

연초 이후 한국 주식을 꾸준히 팔았던 외국인은 지난 7월을 기점으로 매도 일변도에서 크게 변화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10일까지 외국인은 10조7600억원이 넘는 한국 주식을 매도했지만 7월11일부터 지난 3일까지 3조76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같은 변화는 외국인 수급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코스피 증시에 희소식이다. 최근 외국인이 이머징 주식을 파는 상황에서도 선진국과 이머징간 비중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만큼 한국 주식을 더 채울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포지션을 감안할 때 신흥 아시아 지역 내에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 증시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투자증권은 외국인이 앞으로 더 살 수 있는 순매수 규모가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관련 4대 펀드의 한국 시장 비중을 감안하면 140억달러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며 "달러-원 환율을 1100원으로 가정할 경우 약 15조4000억원 가량의 잠재적인 매수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초 이후 외국인 누적순매수 추이(출처:KB투자증권)]

 

◇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의 이중주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외국인 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투자자 입자에서는 경제나 시장 안정성을 따지게 되는데 이미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를 자랑하며 긍정적인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단기외채 비중 역시 금융위기 이전에는 전체 부채 가운데 50%에 달했지만 현재는 30%선으로 낮아진 상태다.

 

실제로 과거 양적완화 정책 종료 국면에서도 이머징간 차별화는 유사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회복 과정에서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의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국가들이 유리한데 국내의 경우 유럽과 중국 수출 비중이 높으면서 주목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 주식이 싸다는 점도 주목한다. 키움증권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따져볼 때 국내 주식시장은 큰 폭의 할인을 받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글로벌 제조업 경기 확장과 더불어 외국인 매수를 촉발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일부에서는 외국인이 금리차익과 환차익을 노린 캐리 트레이드에 나서면서 한국 주식을 매수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 외국인 따라사기 유효해졌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 코스피 증시의 안전판 역할이 강화되면서 투자가 훨씬 수월해진다. 그러나 좀더 세부적으로 외국인 매수를 추종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플레이 방식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인덱스 플레이를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이후 외국인이 3개월 연속 순매수 우위를 기록했던 국면이 총 4차례인데 해당 기간동안 외국인의 순매수 금액 대비 국내 증시 업종별 외국인 순매수 비중과 업종별 시가총액을 비교해보면 정(+)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업종별 시가총액 비중과 외국인 순매수 비중 차이가 큰 업종에 대해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유럽, 중국 경기에 반응하는 건설, 철강이나 원화 강세에도 견조한 호텔과 레저업종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연초 이후 외국인들이 자동차와 함께 미디어 생명보험 등 방어주 매수를 해왔고 반도체와 은행, 조선, 에너지 등 경기주에 대해 매도 포지션을 취한 만큼 이에 대한 변화 여부도 주목될 전망이다. 지난주 외국인은 정보기술(IT)과 유틸리티, 경기소비재, 통신, 소재 순으로 비중을 확대했다.

 

대신증권은 "외국인이 지난 한 달간 화학과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기계업종을 강하게 순매수했다"며 "이들 업종은 2000년 이후 경기선행지수순환변동치가 상승반전했던 4번의 국면 중 3번이나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을 기록한 만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선행지수 반등 국면에서 업종별 초과수익 횟수와 평균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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