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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車강판'으로 경쟁력·수익성 모두 잡는다

  • 2016.06.24(금) 17:42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위기 극복
자동차 강판 최고 품질 확보…연구개발 박차

현대제철이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 강판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선다. 이유는 철강업계를 둘러싼 시장환경 때문이다. 중국 경기 침체로 세계 철강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건설, 조선, 자동차 등 주요 수요산업은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수익성 확보가 급선무다.

여기에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이라는 확실한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로부터 시작하는 수직계열화가 강점이다. 현대제철의 고품질 자동차 강판과 소재 공급에 현대차그룹의 명운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수년간 현대제철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자동차 강판 확대로 수익성 확보

현대제철의 방점은 고부가제품 중심의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는데에 있다. 공급 과잉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은 판매량으로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작년 전체판매량의 42%인 853만톤의 고부가제품을 판매했다. 올해는 전년대비 45만톤 증가한 898만톤의 고부가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2.95% 증가한 8850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에 비해 증가폭은 둔화됐지만 신차 출시가 잇따르고 초고장력강판의 적용 비율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수요증대가 예상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 점에 주목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시장의 확대와 자동차용 강판 및 초고장력 강판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당진 2냉연공장에 1295억원을 투자해 No.2 CGL(아연도금강판 및 초고강도 알루미늄도금강판 생산 설비)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올해부터 연간 50만톤의 고품질 자동차용 강판을 추가로 공급하고 있다.

▲ 현대제철은 공급과잉에 따른 업황 부진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꼽았다. 이를 위해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 강판 기술 개발과 판매에 집중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착공을 준비중인 No.3 CGL 설비(순천)는 50만톤 규모로 오는 2018년 1월부터 가동 예정이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초고장력 강판중에서도 초고강도 외판의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공장별로 특화된 강종을 전문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현대제철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현대제철은 멕시코 해외스틸서비스센터(SCC)를 지난 5월 준공,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 멕시코 스틸서비스센터는 현대제철의 신성장동력인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주로 가공·생산하는 설비 기지다. 현지 판매법인과 연계돼 글로벌 판매망 구축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멕시코 동북부 몬테레이 시티에 건설된 이 스틸 서비스센터는 현대제철의 최대주주인 기아차등 완성차의 해외생산 확대 움직임에 따라 신설됐다. 주요 취급 폼목인 냉연강판은 완성차에 쓰이는 고급강재다. 현대제철은 이곳에서 연간 40만대 분량의 냉연강판을 기아차에 제공할 계획이다.

◇ 합병 시너지에 기술력까지 '플러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와의 완전 합병을 통해 해외 SSC사업, 자동차 경량화 사업, 강관 사업까지 아우를 수 있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자동차 소재 종합제철소로 도약했다. 생산 능력 확보 뿐만 아니라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술과 생산이 결합해야만 고품질의 자동차 강판을 생산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그동안 매년 자동차 강판 분야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그 결과 작년까지 6년동안 총 89종의 자동차용 강판을 개발했다.고로 가동 첫 해인 지난 2010년에는 내판재와 섀시용 강판의 강종 전부인 49종을 개발했다. 2011년에는 외판재 12종과 고강도강 등 22종을, 지난 2012년에는 100~120K급 초고장력강 등 10종을 개발하는 등 현재 자동차에 사용하고 있는 전 강종을 개발 완료했다.

2013년 이후에는 고성능·고강도의 자동차용 신강종 개발에 주력했다. 이에 따라 고강도 열연도금강판 등 8종의 강종 개발을 추가 완료했다. 최고 품질의 소재와 자동차용 강판에서 최고 품질의 자동차가 나온다는 현대차그룹의 경영 방침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 현대제철은 작년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을 통해 자동차 강판 부문에서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술 확보는 물론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세계 최고의 자동차용 소재 전문 제철소로 성장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충돌성능 및 경량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초고장력강판 개발에 집중해 왔다. 2013년 12월 출시된 제네시스DH부터 냉간 성형용 초고장력 강판이 본격적으로 확대 적용되기 시작했다. 외판 및 차체구조용을 비롯, 고강도 충돌 구조 부품용으로 핫스탬핑 강판 등 80K~150K급 강판을 양산하는 등 초고강도 강판 공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또 현대제철 고유의 자동차 섀시용 고강도 열연 산세강판 및 고강도 열연도금재를 개발해 자동차의 성능과 안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섀시 부품의 고강도화 및 방청성 향상도 이뤘다. 여기에 강종 개발이 가장 까다로운 분야로 평가받고 있는 자동차용 외판재에서도 고성형성 초고강도 외판재를 개발하는 등 독자 신강종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기존 초고강도 소재와 신기술을 융합하고 철강재의 경쟁력을 높여 미래 자동차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쇳물'부터 '자동차'까지 원스톱 시스템의 장점을 살려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한 철강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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