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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롯데와 복합쇼핑몰 격돌 예고

  • 2016.06.28(화) 12:00

신세계, 美 터브먼 손잡고 '스타필드 하남' 9월 개장
"교통 편하고 고객동선 쾌적, 롯데월드몰과 비교안돼"

[미국 사라소타 = 이학선 기자] 재계 13위인 신세계그룹이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로 흔들리고 있는 재계 5위의 롯데그룹과 격돌을 예고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아울렛 등에서 롯데와 경합하고 있는 신세계는 오는 9월 경기도 하남시에 '스타필드 하남' 오픈을 계기로 복합쇼핑몰 시장을 선점한 롯데와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신세계그룹과 미국의 쇼핑몰 개발·운영회사인 터브먼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 위치한 '유니버시티 타운센터(University Town Center·이하 UT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UTC는 터브먼이 소유·운영하는 전세계 24개 쇼핑몰 중 하나로, 터브먼의 창립자인 고(故) 아돌프 알프레드 터브먼이 "가장 자랑스러운 몰"이라며 극찬한 곳이다. 스타필드 하남의 모델 역할을 했다.

 

▲ 로버트 S. 터브먼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부사장(왼쪽 첫번째)이 지난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 위치한 '유니버시티 타운 센터(UTC)'에서 몰의 구조와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창립자의 아들이자 현(現) 터브먼 회장인 로버트 S. 터브먼은 이날 간담회에서 "신세계는 한국을 알고 우리는 쇼핑을 안다"며 "각각의 지식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 한국에서 새로운 쇼핑경험을 창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와 터브먼은 지난 2013년부터 각각 51%, 49%의 비율로 자본금(총 5480억원)을 대고 하남에 연면적 45만9498㎡(13만8900평) 규모의 국내 최대의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을 짓고 있다. 차입금을 포함한 두 회사의 투자금액은 1조원에 달한다. 양사는 쇼핑과 레저, 여가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스타필드 하남이 국내 복합쇼핑몰의 새로운 장(場) 열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몰과 경쟁에서 우위를 장담했다. 스타필드 하남은 지난 2014년 10월 문을 연 롯데월드몰과 거리가 12㎞밖에 안된다. 차로 2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서울 강남과 강동, 구리 등 핵심상권도 겹친다.

터브먼 회장은 "도로에서 주차장까지 1㎞밖에 안되더라도 그 짧은 거리에 몇십분이 걸리면 고객들의 짜증을 유발해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서 의미를 잃게 된다"며 롯데월드몰의 한계를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스타필드 하남은 고속도로에서 나오면 전용도로를 통해 곧바로 진입이 가능하다"면서 "이 점이 매우 중요한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에서 올림픽대로를 타고 미사대로를 거치면 스타필드 하남까지 30분 안팎이면 도착할 수 있다. 서울 명동에 있는 신세계본점에서는 차로 50분 정도 걸린다. 도심에 있으면서도 교통난으로 접근이 쉽지 않은 롯데월드몰에 비해 스타필드 하남이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부사장은 "스타필드 하남의 동시주차대수는 6200대로 롯데의 2배 가량 된다"며 "주차비도 무료로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와 터브먼은 쇼핑몰 내부구조에서도 차별성을 강조했다. 스타필드 하남은 고객들이 쇼핑 중 탁트인 시야를 느낄 수 있도록 고객동선에서 기둥을 뺐다. 쇼핑몰 안에는 태양광이 들어올 수 있게 천장을 유리로 만들었다. 터브먼이 UTC에 적용한 몰디자인을 스타필드 하남도 채택했다.
 
임 부사장은 "고객의 불편을 감안하지 않고 복잡한 동선을 짜는 다른 몰과 달리 스타필드 하남은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순환형 동선을 채택했다"며 "롯데월드몰의 동선과는 비교를 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 오는 9월 개장을 앞두고 있는 스타필드 하남의 내부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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