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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평채 '사상 최저금리' 발행 민간 자금조달 청신호

  • 2013.09.05(목) 10:54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하 외평채)을 사상 최저 금리로 발행했다. 앞으로 우리 기업과 금융사들의 해외자금 차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발행된 10억달러 규모의 10년만기 달러화 표시 외평채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T)금리보다 115bp(100bp=1%) 높은 4.023%의 가산금리가 적용됐다. 이자지급 시점에 채권 소지자에게 실제 지급하는 표면금리는 3.875%다.

 

당초 우리 정부가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가산금리는 T+135bp 수준이었지만 투자자들의 주문이 발행량의 약 5배(50억달러)나 몰리면서 가산금리가 20bp 떨어지면서 외평채 가산금리가 역대 최저수준으로 낮아졌다. 3%대 표면금리로 발행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외환위기 다음해인 1998년 발행된 30억달러 규모의 10년만기 외평채 가산금리(9.083%)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우리나라가 마지막으로 외평채를 발행한 2009년 4월의 10년만기 외평채 발행금리는 7.26%, 표면금리는 7.125%였다. 지난해 하반기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이 AA로 상향조정되면서 해외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국에 대한 신인도가 높아진 것이 외평채 성공적 발행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에는 아시아, 유럽, 미국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폭넓게 참여했고 지난해 상향조정된 국가신용등급을 반영해 주요국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대형 자산운용사 등 우량 투자자 참여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행된 외평채 가산금리는 한국과 국가신용등급이 비슷한 칠레 정부채(가산금리 132bp, 22년 만기물)과 비교할 때 17bp 낮다. 또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등 준 정부채권 유통 금리와 견주면 30bp정도 낮은 수준이다.

 

정부가 낮은 금리로 외평채 발행에 성공함에 따라 향후 공기업이나 금융사, 민간 기업들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민간부문의 해외채권 발행 금리는 정부채와 준정부채 금리가 지표금리 역할을 한다.

특히 지난 4월이후 북한 리스크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인도 등 신흥국들의 시장불안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민간부문이 해외채권 발행을 9월 이후로 미뤄놓았다는 점에서 이번 외평채 발행이 민간 차입의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하게 됐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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