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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 열풍에 SK텔레콤이 가슴 쓸어내린 이유

  • 2016.07.14(목) 11:48

작년 VR에 밀려 '돈 안되는 AR' 접을 뻔
개발자들 분발 '구글서 주목'..성장가능성 부각

▲ 포켓몬고 게임 화면 [자료=포켓몬고 홈페이지]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이 가슴을 쓸어 내렸다. AR 사업을 일찌감치 시작했던 SK텔레콤은 정작 중도에 개발을 포기할 뻔 한 적이 있어 포켓몬고를 바라보는 심정이 남다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켓몬고는 포켓몬스터 캐릭터와 증강현실을 접목한 게임이다. 스마트폰 앱을 실행하면 카메라가 풍경을 인식하고 그 위에 포켓몬이 등장, 이를 사냥하는 게임방식이다.

 

포켓몬고가 활용하고 있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은 현실 세계에 3D 가상정보를 겹쳐서 보여주는 기술이다. 즉 가상의 세계만 보여주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과 달리 증강현실은 실제 세계에 가상정보를 가미한다.

 

SK텔레콤도 수 년전부터 AR 분야의 핵심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오히려 작년부터 각광받던 VR 보다 AR에 대한 기술개발을 먼저 시작했다. 그 결과 SK텔레콤은 최근 AR브라우저를 포함한 증강현실 플랫품 기술을 발표했고, 개발자가 앱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T-AR SDK)를 공개했다. 이른바 T리얼(real)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을 활용해 모바일상에서 이미지를 촬영하고 해당 이미지 위해 비디오, 오디오, 3D, 프로그래밍 언어(HTML5)를 올리면 간편하게 AR을 생성할 수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AR 기술개발을 중도에 접을뻔 했다. 작년 전세계적으로 VR 열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전진수 SK텔레콤 미디어테크랩 랩장은 "VR이 뜨기 시작하니 회사에서 AR 개발을 접으라고 지시했었다"면서 "이러다간 지난 수 년간 쌓아온 AR 개발 프로젝트가 사장되겠구나 싶어 성과물을 보이려 노렸했다"고 말했다. 전 랩장은 이어 "그 결과 새로 개발한 공간인식기반 AR 기술을 작년 구글 개발자회의에서 전시하는 성과를 내니, 그제서야 AR 사업을 계속해도 좋다는 회사의 의사결정이 내려졌다"고 회고했다.

 

만약 그 당시 SK텔레콤이 AR 기술개발을 중도 포기했다면 지금 어떤 결과가 나타났을까. 포켓몬고를 따라잡을 AR 게임은 고사하고, 앞으로 열릴 AR 각종 시장경쟁에서 후순위로 밀리게 될 것이란 것이 업계 분석이다. SK텔레콤은 조만간 AR 활용 각종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영국 투자은행 디지 캐피탈(Digi Capital)이 발표한 AR·VR 시장전망에 따르면 관련 시장규모는 2016년 50억달러에서 2020년 1500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AR이 VR 보다 압도적인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VR 시장규모는 300억달러인데 반해 AR은 12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AR 시장규모가 VR 보다 큰 것은 VR이 주로 의자에 앉아 게임이나 영화를 즐길 때 적합한 반면 AR은 외부활동에서도 행동에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디지 캐피탈은 "증강현실이 현재의 스마트폰에 필적한 만한 용도로 전개될수록 사업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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