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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에 맞불 놓다

  • 2013.09.05(목) 14:48

LTE-A 이어 광대역 LTE 서비스로 차별화 선언
소비자 관심 '속도→품질·요금'..경쟁 신중해야

SK텔레콤이 KT에 맞서 LTE 속도경쟁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품질 차별화를 선언했다.

 

지난달 주파수 경매 이후 KT가 기존 스마트폰으로도 LTE 보다 최대 2배 빠른 광대역 서비스 시작을 발표한데 이어 SK텔레콤은 기존 LTE-A 서비스와 함께 역시 광대역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광대역 LTE, 광대역 LTE-A..혼란

 

이동통신 기술이 3세대(G)에서 4G로 넘어가면서 지난 2011년 국내에 LTE 서비스가 시작됐다.

 

LTE는 기존 3G 서비스에 비해 최대 5배 정도 속도가 빠르다. 기술적 표준에 의해 엄밀히 따지면 LTE는 4G 직전 단계인 3.9G에 해당한다. 그러나 2010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LTE를 사실상 4G로 인정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LTE-A 기술을 진정한 4G로 인정한다. LTE-A는 이론상으로 75Mbps인 LTE 속도를 150Mbps까지 2배 끌어올린다. LTE-A의 핵심인 주파수집성기술(CA)은 2개의 다른 주파수 대역을 하나로 묶어 데이터를 내려받아 속도를 합쳐주기 때문에 다운로드 속도가 2배 빨라지는 효과를 낸다.

 

이후부터가 혼란스럽다. KT는 지난 2일 광대역 LTE 서비스를 발표하면서 '광대역 LTE-A'라고 표현했다. 반면 5일 SK텔레콤은 광대역 LTE 서비스를 발표하면서 '광대역 LTE'라고 명칭했다. 두 가지가 다른 것일까.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광대역 LTE-A나 광대역 LTE는 비슷한 기술 서비스다. 각사의 표현 방식이 다를 뿐이다. KT는 1.8GHz에서뿐 아니라 900MHz와 1.8GHz를 묶은 LTE-A도 상용화할 예정인 만큼, 광대역 LTE-A로 이름 붙여도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SK텔레콤은 CA 적용없이 주파수 폭만 넓히는 것을 광대역 LTE-A 부르는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어쨌든 'LTE-A'와 '광대역 LTE-A 또는 광대역 LTE'의 차이점은 두 가지다. 첫번째는 기술방식이다. LTE-A가 서로 다른 2개의 주파수 대역을 하나로 묶어 속도를 2배로 빨리하는 기술이라면 광대역 LTE-A 또는 광대역 LTE는 기존 주파수 대역에 인접한 주파수를 추가해 자연스럽게 광대역을 만드는 것이다. 고속도로로 비유하자면 2차선 도로 옆에 2차선 도로를 합쳐 4차선 도로로 만든 셈이다. 때문에 서로 다른 2개의 주파수를 묶어 대역폭 확대 효과를 내는 주파수 집성 기술(CA) 서비스에 비해 더욱 안정적인 서비스 품질을 제공할 수 있다.

 

두번째는 LTE-A 서비스는 전용 칩셋이 탑재된 LTE-A 전용폰을 별도로 구입해야만 이용이 가능하다. 반면 광대역 서비스는 LTE-A 폰 뿐만 아니라 기존 LTE 폰으로도 속도가 빨라진다. LTE 폰을 갖고 있는 소비자 입장에선 스마트폰을 바꾸지 않다고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SKT 차별화 "우린 LTE-A+광대역LTE"

 

SK텔레콤이 이날 네트워크 품질 차별화를 선언한 것은 LTE-A와 함께 광대역 LTE를 동시에 구축·서비스한다는 측면이다.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은 "주파수 경매를 통해 1.8GHz 광대역 주파수를 확보해 이미 구축한 84개시 전국망 LTE-A 서비스와 광대역LTE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세계 최고 네트워크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 상반기부터 집중해온 상품·서비스 경쟁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 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지난 7월말 전국 모든 시에 상용화한 LTE-A 서비스의 커버리지를 더욱 촘촘히 넓혀가는 한편 1.8GHz 광대역 LTE를 연내 서울·수도권, 내년 7월 전국망까지 빠르게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 가장 넓은 커버리지의 통합 네트워크 제공이다.

 

                

1.8GHz대역은 SK텔레콤이 지난해 상반기부터 적극적으로 투자해온 대역으로, 이미 구축된 장비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도 수도권·전국망으로 광대역 LTE 커버리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또 내년에는 LTE-A 기술력과 네트워크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LTE-A와 광대역 LTE를 결합한 최고속도 225Mbps의 차세대 LTE-A 서비스도 상용화할 예정이다.

 

SK텔레콤 LTE-A 단말기를 가진 고객은 LTE-A + 광대역LTE 통합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 베가레이서2, 갤럭시S3, 아이폰5 등 기존 LTE폰(총 20종) 이용 고객도 광대역 LTE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별도의 단말기 교체나 요금제 변경은 필요하지 않다.

 

권혁상 SK텔레콤 네트워크 부문장은 "KT는 광대역 LTE 서비스를, LG유플러스는 LTE-A 서비스를 실현하지만 SK텔레콤은 광대역 LTE와 LTE-A 서비스를 둘다 갖고 있는 회사다"고 강조했다.

 

◇자유로운 콘텐츠 이용 관건

 

이동통신 서비스 경쟁이 LTE-A에서 광대역 LTE로 확대되면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간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품질이다. LTE로 넘어가면서 소비자들이 불편을 크게 느끼는 것은 네트워크 속도보다는 요금제 때문에 데이터를 마음놓고 쓸 수 없다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향후 이동통신 3사는 단순한 속도 자랑, 광대역 LTE-A냐 광대역 LTE냐 하는 혼란스러운 용어 등 마케팅 경쟁이 아니라 품질경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LTE 대비 이론상 2배 빠르다던 LTE-A, 광대역 LTE를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지와 속도가 빨라진 시대에 소비자들이 얼마만큼 자유롭고 다양하게 데이터 및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은 "전파환경이나 이용자 밀집도가 달라 모든 지역에서의 데이터 속도가 2배 빨라진다고 보장하긴 힘들다"면서 "그동안은 LTE-A 망을 빨리 구축하는데 집중해 최적화에 심혈을 기울이지 못한 부분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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