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열 카카오게임즈(옛 엔진)가 1년 전(前) 계열 편입 이후 개발사 인수에 ‘무한 식탐’을 보이면서 자금력에 새삼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8월을 시작으로 두 차례에 걸친 자금 유치와 올 4월 다음게임 합병으로 더욱 풍성해진 곳간 덕에 맘껏 돈을 쓰는 모양새다.
카카오게임즈의 전신(前身)인 엔진은 옛 NHN(네이버 및 NHN엔터테인먼트 전신) 출신인 김종윤 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CTO(최고기술경영자)가 2013년 8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한 업체다. 삼성 스마트TV용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공급하는 등 사업 초기 퍼블리싱 플랫폼 제공을 주력으로 했다.
지난해 7월 위메이드 대표를 지낸 남궁훈 게임인재단 이사장이 엔진을 인수, 대표로 취임했다. 이어 한 달 뒤 엔진은 상환전환우선주 및 보통주 유상증자를 통해 270억원 외부자금 유치했다. 당시 증자주식 2만4547주에 대한 주당발행가는 액면가(5000원)의 220배인 110만원에 달했다.
자금의 거의 대부분을 댄 곳은 카카오의 투자전문 자회사인 케이벤처그룹이다. 총 250억원이나 됐고, 엔진이 카카오 계열로 편입(올 7월 카카오게임즈로 사명 변경)된 것은 이 때다. 이외 20억원은 모바일게임사인 파티게임즈와 남궁훈 대표가 각각 10억원을 출자했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도 자금 유치가 이뤄졌다. 상환전환우선주를 통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등 2개 벤처캐피탈 및 모바일게임사 네시삼십삼분으로부터 총 120억원이 유입된 것. 아울러 몸값도 증자주식 4771주에 대해 주당 255만원 가량으로 불과 2개월만에 2배 넘게 뛰었다.
올해 4월에는 카카오의 100% 자회사로 있던 다음게임을 흡수합병하며 엔진의 곳간은 더욱 풍성해졌다. 다음게임은 2015년 말 현금및현금성자산만해도 157억원이나 됐고, 유동자산은 353억원에 달한다. 카카오의 자기자본이 현재 680억원이나 되는 이유다.
다만 엔진은 아직까지 게임 사업으로 뚜렷한 재무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 6억원에 순손실 31억원을 냈다. 올 1분기 매출은 16억원, 순손실 35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