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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카드사 나는 소비자...체리피킹 '천태만상'

  • 2016.07.22(금) 10:28

카드 혜택 교환에다 판매까지…리셀러도 등장
앱으로 혜택 계산하고, 무실적 상품 족보 공유

금융상품의 혜택만 챙기는 체리피킹 수법이 더 다양해지고, 지능화하고 있다.

금융 관련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으로 카드 혜택과 실적을 꼼꼼히 관리하는 건 기본이다. 한발 더 나아가 쓰지 않는 카드 혜택을 다른 사람과 교환하거나 돈을 받고 팔기도 한다.

카드를 쓰지 않아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무실적 카드와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은행 통장의 족보가 돌기도 한다.

◇ "신한탑스 나눔해요" 혜택 교환

온라인 소비자 커뮤니티에선 쓰지 않는 카드 혜택 교환이 활발하다. 회원 수 39만 명의 호텔·항공정보 카페 '스마트컨슈머를 사랑하는 사람들'에는 '신한탑스 나눔' 게시판이 따로 있다. 신한탑스는 신한금융그룹이 우수 고객에게 프리미엄 쿠폰 등의 혜택을 주는 우대 제도다.

이 게시판에선 이 혜택을 다른 사람과 교환한다. 신라인터넷면세점 할인쿠폰 등 신한탑스 혜택을 스타벅스 카페라테 기프티콘이나 통신사 데이터 등 자신이 원하는 혜택과 맞바꾸는 식이다. 교환을 원하는 글이 하루 10건 정도 올라온다.

심지어 카드 혜택을 팔기도 한다. 이 카페의 장터게시판에는 'KB로블카드' 혜택인 오션월드 입장권 등을 파는 글이 종종 올라온다. 혜택으로 받은 이용권을 실제 판매 가격보다 싸게 팔아 현금화한다. 구매자 측에서 "시티카드의 프라이빗비치 이용권을 구한다"며 콕 찍어 요청하기도 한다.

카드 혜택 거래가 활발하다 보니 '리셀러'까지 등장할 정도다. 차액을 노리고 오션월드 입장권을 비롯한 특정 혜택을 대거 사들여 재판매하면서 카페 관리자에게 제재를 받은 사례도 있다. 

 


◇ 앱으로 혜택 비교하고 실적 관리


금융 관련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 활용은 필수다. 자신이 원하는 혜택을 가진 카드를 찾거나, 혜택을 받기 위한 실적을 관리하기 위한 용도다.

금융상품 비교 추천 사이트 '뱅크샐러드'는 업종별 카드 사용 내용을 입력하면 자주 쓰는 분야의 혜택이 많은 카드를 추천한다. 추천 카드는 할인 금액이 높은 순서대로 조회된다. 현재 사용하는 카드와 혜택을 비교할 수도 있다.

편의점을 자주 이용한다고 입력하면 관련 할인 혜택이 많은 '현대백화점 U 신한 S20 체크카드' 시리즈, 'KB국민 해피락스타 체크카드' 등을 추천하는 식이다.

카드 사용 실적을 관리하는 앱인 '체리피커'도 인기다. 이 앱은 카드 결제내역 문자를 자동 입력해 가계부 관리를 해줄 뿐만 아니라 혜택을 받기 위한 실적을 채우려면 얼마를 더 써야 하는지 알려준다.

▲ 뱅크샐러드 사이트에서 업종별 카드 결제액을 입력하면 관련 혜택을 많이 주는 순서대로 카드를 추천하고, 현재 쓰는 카드와 혜택을 비교해준다.

◇ 무실적 상품 혜택만 쏙…족보 공유도

얼마 이상을 써야 한다는 부담 없이 혜택만 챙길 수 있는 무실적 카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자주 쓰지 않더라도 특정업종의 할인을 받을 때 유용하게 쓸 수 있어서다. 가령 마트용 카드는 '신한 SK행복카드', 주차용으로는 '신한 러브 플래티넘 카드', 기차용으로 '우리V철도마일리지 카드' 등이 손꼽힌다.

자동이체 건수와 잔고 등 따로 실적을 채울 필요가 없이 수수료 면제를 받을 수 있는 통장도 인기다. 산업은행 'Hi 입출금통장', 기업은행 'IBK e-끌림 통장', 수협은행 'SH 평생 주거래 우대 통장' 등이 대표적이다.

수수료 면제 통장은 족보가 돌기도 한다. 쇼핑정보 커뮤니티 '뽐뿌'의 재테크 게시판엔 수십 개의 무실적 수수료 면제 통장을 정리한 글이 공지사항으로 올라와 있다. 이 게시글은 "옛 외환은행 스마트북 통장 추가한다"와 같은 댓글로 수시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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