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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韓주식 '무한식탐'…왜? 언제까지?

  • 2016.07.27(수) 11:18

보름째 사자 행진…이달들어 6일 하루만 순매도
BOJ 회의·삼성전자 급등 기대…수급 여력은 부담

외국인의 한국 주식 식탐이 매섭다. 이날까지 외국인은 보름째 순매수를 지속 중이고 이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공격적인 매수로 일관하며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분위기가 완연하다. 그간 한국 주식의 매력이 여러차례 설파되긴 했지만 최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일관된 매수 이유에는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도 일본은행(BOJ)의 통화완화 기대와 삼성전자 급등 등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외국인, 먹고 또 먹고

 

외국인은 지난 26일까지 14거래일째 순매수를 지속 중이다. 올 들어서는 물론 지난해 4월 15거래일(4월7일~27일) 연속 순매수 이후 최장기간 순매수다. 이달 들어서 외국인은 지난 6일(4277억원 순매도)을 제외하고는 계속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꾸준히 한국 주식을 사는 사이 지수는 등락을 반복했지만 결국 지난 26일 코스피는 2027.34까지 오르며 한 달 보름여만에 다시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6월초 연중최고치 경신 당시에도 상승을 견인한 주역은 외국인이었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외국인이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27일 코스피는 소폭 하락 중이지만 외국인은 장중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시장이 더 주목하는 점은 현물뿐 아니라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7740계약을 신규매수하며 지난 3월10일(8123계약) 이후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누적순매수도 1만6543계약에 달하며 사상 2번째로 많은 규모다.

 

특히 신규매수 규모만큼 미결제가 8633계약 늘면서 전량 신규매수로 추정돼 외국인이 지수 상승에 단단히 베팅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 구미 돋운 재료는

 

당연히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사는 이유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전날(26일)의 경우 미국 증시가 밤사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관망세와 유가 하락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별다른 대외 모멘텀이 없었던 터라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가 유독 더 돋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날 열리는 미국 FOMC 회의와 주후반 예정된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외국인이 베팅에 나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외국인은 실제로 한국뿐 아니라 이머징시장 전반에서 적극적인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 유입 기대로 동반 순매수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심상범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별다른 이슈가 없는 FOMC 회의보다는 BOJ의 추가부양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판단했다. 과거에도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비슷한 상황이 재현됐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브렉시트 이후 전개된 미국 증시의 사상최고치 경신이 외국인의 시각 변화를 이끌었다고 판단했다. 이와 맞물려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동향 상 미국 관련 ETF 설정액이 실제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급등도 배경이 될 수 있다"며 "삼성전자와 외국인 선물매매를 보면 삼성전자 급등 구간에서 대규모 매수가 눈에 띄었고 전일도 흐름이 유사했다"고 평가했다.

 

◇ 더 갈까..수급·대외여건 따져봐야

 

결국 최종 관심사는 외국인이 얼마나 더 적극적인 매수세를 유지할지다. 외국인이 상승에 베팅한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통화부양 모멘텀이나 수급상의 여력을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26일까지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규모는 2만4788계약, 미결제는 2만5368계약으로 대부분 신규매수로 추정되고 있다. 심상범 연구원은 "경험 상 신규매수 누적 한계는 대부분 2만5000계약 부근이었다"며 "신규매수 여력이 소진됐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가 상승하게 될 것이란데 베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증시 상승에 따라 외국인 포지션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수 상승베팅이 맞다면 큰 폭으로 지수가 상승하지 않는한 포지션을 줄이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BOJ 회의를 계기로 정책 기대감이 더 증폭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라며 "신흥국 통화 강세가 지난해 이후 고점권에 근접하는 등 중요 분기점에 와있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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