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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주권 찾자]④코웨이를 못 믿는 이유

  • 2016.07.29(금) 09:30

형식적 사과와 어설픈 해명으로 화 키워

 
"진정으로 사과하거나 반성하는 빛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최근 코웨이 정수기 피해자들이 법원에 제출한 소장의 내용이다. 피해자들은 얼음정수기에서 검출된 니켈보다 1년간 소비자들에게 니켈 검출 사실을 숨긴 것에 분노하고 있다. 코웨이가 어설픈 해명과 미숙한 위기 대처로 피해자들의 화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피해자들이 소장에서 문제로 제기하는 것은 크게 3가지다. ▲값싼 니켈 도금 제품을 정수기에 사용한 이유 ▲1년 전에 니켈 검출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숨긴 이유 ▲A/S 기사가 몰래 수리한 부품에 대한 신뢰성 등이다.

3가지 문제 모두 그 바탕엔 코웨이를 믿을 수 없다는 짙은 불신이 깔려있다. 우선 피해자들은 코웨이가 비용을 아끼기 위해 얼음을 얼리는 부품(에바)에 니켈도금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작년 7월부터 일년간 회사가 니켈 검출 사실을 숨긴 이유도 주가가 떨어져 회사 매각에 방해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돈 때문에 소비자 건강을 외면했다는 주장이다.

피해자들은 "97% 개선조치했다"는 코웨이의 발표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코웨이가 에바를 교체하지 않고, 커버(덮개)만 에바 밑에 댄 것은 임시방편이라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개선 완료된 제품은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는 회사 측의 발표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코웨이가 어떤 말을 하던 피해자들은 믿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

소비자들 불신이 깊게 깔린 이번 사태는 한 달 가까이 지나고 있지만, 쉽게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주가가 이를 반영하고 있다. 이달 초 10만원이 넘던 코웨이 주가는 현재 8만원선까지 떨어졌다. 사건이 터진지 한 달이 지나가지만 주가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민·형사소송을 진행할 뿐 아니라 소비자보호원, 국민권익위원회 등 다방면에서 피해 사실을 알리고 있다.
 
▲ 김동현 코웨이 대표가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경영이념과 실제 코웨이 경영이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어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료=코웨이 홈페이지]


피해자들은 "이달 초 언론 보도 후 형식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해 소비자들의 분노를 더욱 자극했다"고 강조했다.
 
코웨이의 경영이념은 '착한믿음'이다. 김동현 코웨이 대표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고가의 정수기를 적은 금액에 빌려주자는 착한 아이디어에서 움튼 혁신의 씨앗이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값씬 니켈 도금제품을 정수기에 사용하고, 니켈 검출을 인지하고도 소비자를 1년간 속이는 행위가 '착한믿음'일까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 이들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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