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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 빠진 독' 농협금융, 충당금 쇼크로 2천억 적자

  • 2016.08.02(화) 11:04

STX그룹·창명해운 등 총 1조3589억원 충당금 적립
충당금적립율 96%로 상승...BIS비율 13.19%로 악화

농협금융지주가 예고했던대로 올 상반기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따라 2000억원 넘는 적자를 냈다.

농협금융은 올해 상반기 20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1분기 894억억원의 순익을 냈지만 2분기에 2907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상반기 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

애초 발표한대로 농협금융은 상반기에 STX그룹, 창명해운 등 조선·해운업에 대한 대손비용 1조 2000여억원을 포함해 총 1조3589억원의 신용손실충당금을 적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21억원 증가한 규모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조선과 STX중공업에 각각 4398억원, 1138억원, 창명해운에2990억원을 쌓았다.

여기에 농협법에 따라 농업인 지원을 위해 지주의 자회사가 농협중앙회에 매 분기초에 납부하는 명칭사용료 역시 1917억원에 달한다. 명칭사용료를 부담하기 전 손실 규모는 592억원이다.

농협금융의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5%(추정치)로 전년말보다 0.52%포인트 떨어졌다.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96.2%(추정치)로 전년말보다 10.74%포인트 상승했지만 총자본비율은 13.19%(추정치)로 전년말보다 0.55%포인트 하락했다. 보통주자본비율도 0.43%포인트 낮아진 9.18%를 기록했다.

농협은행도 올해 2분기 3612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상반기 329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역시 1조 3209억원의 충당금 적립으로 대손충당금적립률은 93.88(추정치)%로 전년말보다 14.23%포인트 높아졌다.

대규모 적자를 내긴 했지만 이자이익이 2조 141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4%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이 137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1.5% 늘어난 것은 그나마 좋은 신호로 해석된다. 분기 기준으로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대출자산과 예수금은 각각 190조3000억원, 179조80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각각 5.1%, 2.4%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82%(추정치)로 전년말보다 0.45%포인트 개선됐고, 연체율은 0.78%로 전년말보다 0.07%포인트 올라갔다. 총자본비율은 14.27%(추정치)로 0.11%포인트 상승했지만 보통주자본비율은 0.35%포인트 악화한 10.37%로 나타났다.

농협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했다. 농협손해보험은 24.3% 늘어난 220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은 각각 68억원, 138억원, 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은 131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8.9% 감소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당기순손실을 면치 못했지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꾸준히 늘고 있고, 비은행부문의 성과도 나쁘지 않다"며 "하반기에는 반드시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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